유해진 “허리가 허리(Hurry)해요… 코믹할수록 진실하게 연기”

엄형준 2023. 8. 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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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영화'가 '허리'(Hurry·급함) 해요."

15일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으로 첫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배우 유해진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특유의 유머를 더해 답했다.

긴 시간 연기를 해 왔음에도 유해진은 긴장감 때문인지 이번 영화의 언론 시사회나 VIP 시사회 때 직접 극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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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 달찍지근해로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 유해진
영화의 다양성 위해 중견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 기대
“코믹한 연기 코믹하게 하면 안 돼… 더 진실함 느껴져야
배역에 대한 욕심 없어… 그냥 배우 유해진으로 불리고파”

“‘허리 영화’가 ‘허리’(Hurry·급함) 해요.”

15일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으로 첫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배우 유해진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특유의 유머를 더해 답했다.
배우 유해진은 “코믹한 장면을 코믹하게 연계해선 안 된다”며 “진실하게 느껴지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인드마크 제공
그가 말하는 ‘허리 영화’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이 아닌 ‘달짝지근해’처럼 수십억원대 자금이 들어간 중간급 투자 사이즈의 영화를 말한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요즘 극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허리 영화가 살아야 영화의 다양성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짜 우리나라의 큰 영화들이 너무 잘 돼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허리급 (영화가) 급하긴 급하다. 큰 영화에만 제작비가 쏠리는 게 아니라 중급 영화도 잘돼야, 투자하는 분들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관객분들 (입장에선) 잔잔하게 맘 편히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딱히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어서가 아니고, 좋은 작품이 선택의 이유라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순수하구나 생각했다”는 그는 “그래서 제가 기자간담회 때 ‘성인 소나기’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소나기는 소년·소녀의 사랑을 다룬 황순원의 단편 소설이다.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
그는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선 아름다운 사랑만으론 부족하고 웃음 코드가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사회에서 관객의 반응이 괜찮았다는 얘기를 매니저 등을 통해 전해 듣고 걱정을 조금은 덜었다고 한다. 긴 시간 연기를 해 왔음에도 유해진은 긴장감 때문인지 이번 영화의 언론 시사회나 VIP 시사회 때 직접 극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특별히 지향하거나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가 없는 것처럼, 배역에 대한 욕심도 없는 듯했다.

“친한 사람들이 야 너는 뭐도 해보고, 김희선씨랑 로맨스도 해보고’(라고 한다), 저는 왕도 했으니까”라며 “뒤에 올 역할은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구하는 연기자 상에 대해선 담백하게 “저는 그냥 배우면 된다. 배우 유해진씨라고 불러주면 참 좋다”고 했다.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얘기에 빠지려 했던 것 같다”면서 “배역에 들어가 보니 저도 몰랐던 (어릴 적) ‘아 이렇게 사랑을 했었구나’라는 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에선 코믹 요소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웃음을 잘 살리는 그만의 노하우는 과장이 아닌 진실함이다. “코믹한 장면이니까 코믹하게 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저만의 노하우라면 그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가짜라고 느껴지면 안 되고 (코믹함이) 더 진실하게 느껴져야 합니다.”

달콤한 사랑과 웃음을 녹여낸 유해진의 달짝지근한 연기는 통할까. 관객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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