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분기 '연율 6%' 깜짝 성장… 수출 돋보였지만 소비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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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2분기(4~6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연율 6.0%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성장률을 밀어 올렸지만 소비가 부진한 데다 대외 수요도 약화할 수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률이 연율 6.0%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일시적 회복세를 보였던 2020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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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2분기(4~6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연율 6.0%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성장률을 밀어 올렸지만 소비가 부진한 데다 대외 수요도 약화할 수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16일 일본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6.0%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1%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연율이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년 동안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계산된다. 성장률이 연율 6.0%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일시적 회복세를 보였던 2020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이로써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실질 GDP 규모는 560조7000억엔(약 5152조4600억원)으로 늘어 팬데믹 이전 수치를 초과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3대 일본 경제가 팬데믹 이후 꾸준히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4%로 상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견해와도 일치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해석했다. 대외 수요 덕분에 헤드라인 수치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치를 뜯어보면 2분기 수출은 3.2% 증가해 2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수입은 4.3% 감소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 감소에 따른 순수출(수출-수입) 증가는 GDP에 플러스 요인이다.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외국인 여행자의 일본 여행도 급증했다. 올해 2분기 일본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대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69% 수준까지 회복했다. 순수출은 성장률에 1.8%포인트 기여했다.
반면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전분기 대비 0.5% 감소하면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외식과 숙박 등 서비스 분야에서 소비가 늘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임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식품과 가전제품 소비가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0.4%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자리걸음 했고, 공공투자는 1.2% 증가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수입과 개인소비 감소는 내수 부진을 보여준다"며 "이번 성장률은 헤드라인 수치에 비해 실제 경제상황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유럽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를 받쳐줬으나 앞으로 미국, 중국, 유럽 모두 경기 둔화가 예상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성장률 호조는 당장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끌 요소도 아니라고 NLI리서치의 사이토 타로 수석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오직 순수출만 예상을 상회했고, 나머지는 전부 기대 이하였다"면서 "이번 수치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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