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위암환자 생존율 예측' 개발, 올해 中시장 도전장"
"中, 전 세계 위암환자 40% 비중"
2~3기→1·4기로도 대상 확장 추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
"'예후 예측'은 '생존율을 예측하는' 겁니다. 노보믹스가 개발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엔프로파일러(nProfiler)'는 위암 2~3기 수술 환자의 5년 내 생존율을 판단해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허용민 노보믹스 대표는 13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nProfiler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보믹스는 2010년 3월 허용민 교수가 세계위암학회장을 역임한 '세계적 위암 권위자' 노성훈 교수, 서진석 교수, 정재호 교수와 공동 창업한 회사다.(연세의료원 교원 창업) 허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위암인데, 당시 최선의 치료법이 수술이었다"며 "일괄적인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요법으로 발생하는 과잉치료, 과소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들에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뉜다. 통상 1기는 초기, 2~3기는 중기, 4기는 말기로 구분한다. 허 대표는 "일반적으로 2기보다 3기의 예후가 좋지 않지만, 2~3기 안에서 구분을 해보면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환자 간 생존율은 40%까지 차이난다"며 "2기에서 저위험군이면 1기와, 고위험군이면 3기와 비슷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2기 중 저위험군에는 항암제를 생략하거나 맞아도 약한 항암제를 맞는 식으로 치료 방법을 개선할 수 있다. 고위험군엔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치료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며 "의료진과 환자에 좋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믹스가 개발한 'nProfiler'는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 국내 3호 신개발의료기기로 지정받기도 했다. 2019년 11월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1호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2020년 8월부터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현재까지 15개 종합병원에서 420여명 환자들이 이용했다. 예측 성능은 높은 편이다. 위암 2~3기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을 파악하는 정확도가 저위험군 83.2%, 중위험군 74.8%, 고위험군 66%다.
노보믹스는 최근 해당 서비스 대상을 2~3기에서 1기, 4기에도 확장하기 위해 임상을 마치고 변경허가 통합운영을 신청했다. 허 대표는 "4기에선 추가 항암제가 필요해 이와 연관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1기에선 배를 열어 수술을 해야하느냐, 내시경만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 사항"이라며 "유전자와 병리 조직 영상, AI(인공지능)를 결합해 두 가지 수술에서 나올 수 있는 임파절 전이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병리 영상으로 위암 영역, 위암 내에서도 병기별 조직적 특징, 정상 영역 등을 구분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승인을 진행 중이란 전언이다.
질환 분야도 위암에서 직장암으로 확장한다. 노보믹스는 지난달 직장암 분자아형 특성을 기반으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직장암 예후예측 유전자진단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국립유방암·대장암임상연구협회(NSABP)와 공동 출원 및 등록한 특허다. 허 대표는 "아시아권에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과 서구권에서 발병률이 높은 직장암 간 상호 보완적인 사업성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럽이나 미국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론 위암 예후예측 서비스를 통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노보믹스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달 중국 탑젠과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탑젠이 중국 위암 환자의 유전체 검사 정보를 제공하면 노보믹스가 진단키트와 유전자 정보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노보믹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위암 환자의 4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지만, 위암 예후예측 기술이 전무하다. 허 대표는 "중국에서 위암 환자가 한국보다 30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며 "또 한국은 위암 조기 환자가 60%인데, 중국은 10~15%로 중기 환자가 훨씬 많다. 한국보다 60~70배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올 3~4분기 중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예후 검사이지만 모멘텀을 만들면 실적이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겠단 포부다. 이어 노보믹스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노보믹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다 올해 코넥스 상장으로 눈을 돌린 바 있다. 허 대표는 "노보믹스는 유전자, 영상을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인 AI 진단기업"이라며 "지난 13년간 쌓아온 데이터, 노하우를 발판으로 위장관암 지식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실적)로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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