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장례는 가족장

김동하 기자 2023. 8. 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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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조선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92)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윤 교수는 최근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고인이 재직했던 연세대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윤 교수 제자나 학계 인사 등 최소한의 조문만 받으며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조화와 조문을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교수는 1956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일 수교 한해 뒤인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7월 12일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의 생신 기념일에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초청해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대통령실

윤 교수는 한양대 전임강사를 거쳐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모상(喪)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모친상) 이후 두번째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부친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종종 부친을 언급했다. 지난 2월 부친이 재직했던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회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양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성자 전 이화여대 교수. 2021년 자택에서 촬영했다. /월간조선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베트남 국영통신사 서면인터뷰 때는 “양국 간 인적교류는 제 부친께서 기여하신 분야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이 한·베트남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와 호치민 경제대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양국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시절의 윤석열대통령과 부친 윤기중 연세대 교수/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정치에 본격 입문하기 전인 2021년 4월, 윤 대통령은 부친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의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며 투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작년 7월 12일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교수는 2시간 정도 청사에 머무르며 윤 대통령 집무실 등 업무 공간을 둘러보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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