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에 경계심 높이는 중국…관영매체 “동북아 긴장 고조·신냉전 반대”

이종섭 기자 2023. 8. 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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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전문가와 관영매체는 한·미·일 3국의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을 아시아에 ‘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신냉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 예정인 한·미·일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3국의 군사적 연계 강화로 동북아시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가 지역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작은 나토’를 아시아에 만들려는 미국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 이 매체에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군사 지위, 조기 경보, 미사일 기술 등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나토와 유사한 공동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지만 실제 목표는 중국이며, 3국이 군사협력을 긴밀화·정상화·제도화하면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황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도 “한·미·일이 양자 동맹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3자 동맹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작은 나토’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불안정과 불안, 위기를 조장하며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 국가들과 전 세계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움직임을 신냉전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한·미·일 3국 정상이 이번 주 미국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며 “이런 형식의 정상회의는 3국 역사상 처음이며, 그것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행동은 모두 강한 ‘신냉전’의 색채를 띠고 있다”면서 “신냉전 반대를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다자회의 등의 계기 없이 3개국 정상이 단독 만남을 갖는 첫 번째 정상회의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뿐 아니라 3개국의 대중 견제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일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3국 정상회의와 합동 군사훈련 연례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국 정상이 합의할 연례 합동훈련에 레이더와 위성, 무기체계 융합을 통한 미사일 요격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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