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제 이뤄야 할 광복은 지방화"
"1차 1945년, 2차 산업화, 3차 민주화 이어 4차 광복을"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현재 한국이 이뤄야할 광복은 '지방화'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15일 오전 10시 동락관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경축식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의장, 도교육감 등 도내 기관단체장과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리랑 가무극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보훈사업 영상 상영, 개식 및 국민의례, 이병철 광복회 도지부장의 기념사 대독, 국가상징 선양 유공자 표창, 이철우 도지사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배한철 도의회의장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고 한규성 선생의 유족에게 대통령표창을 전수해 애국심을 기렸고 국가상징 선양 유공자로 선정된 도민과 공무원 1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행사장 로비에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광복 직후까지 '학교로 보는 한국근대현대사' 전시회가 열렸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축사에서 "더없이 기쁘고 좋은 날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광복절을 맞이했다. 지난 수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인용해 "재난·재해 관리방식을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미래 50년 후를 보고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인류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56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으며, 새마을운동부터 4차 산업혁명 선도까지 경북의 눈부신 성취를 세계와 나누고 있다"며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에는 순조롭게 달려왔지만, 좌우 이념은 물론 각자의 틀에 갇혀 서로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높여 분열했다. 이제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분열을 멈추고 협력해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1945년이 1차 광복이었다면 2차 광복은 산업화, 3차 광복은 민주화였다. 이제 우리가 이뤄야 할 광복은 바로 지방화"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과거 경북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는데, 50년 넘게 수도권 일극체제가 지속되면서 경북뿐만 아니라 지방 대부분이 쇠락과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또 해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가면서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겠다"며 "어떤 도전도 실패로만 끝나는 법은 없다. 이미 그 도전 자체가 성공이다. 경북 도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함께 힘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일제 강점기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지 78주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우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은 더없이 기쁘고 좋은 날입니다.
그러나, 극한 호우와 폭염, 태풍까지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발생한 산사태와 수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 두 분을 찾는 데도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또, 불편을 겪고 계시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해 복구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극한 호우는 이제까지 겪어본 적 없는 신종재난이었습니다.
무려, 대구·경북 평균 누적 강수량인 300㎜보다 3배가 넘는 1000㎜의 비가 갑자기 쏟아졌습니다.
현장에 달려오신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이런 산사태는 처음 본다, 전쟁터보다 더 처참하다.’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천재지변은 ‘이변’이 아닌 ‘일상화’가 되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예전부터 ‘이미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야 하고,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기술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재해 관리방식을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미래 50년 후를 바라보며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 인류의 살길입니다.
이에 경상북도는 재난대응 매뉴얼을 전면 수정하고 도민들이 ‘사전에, 즉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추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많은 도움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경상북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어려운 시기마다 나라를 지켰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운 저력을 지닌 고장입니다.
경북은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의 중심지로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56명의 독립유공자도 배출했습니다.
이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입니다.
6·25전쟁 때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으며, 산업화의 시기에는 포항의 철강, 구미 전자 산업으로, 또 새마을운동의 최선봉에 서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한글, 한식, 한옥, 한복, 한지 등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도, 한류의 진원지도 모두 경상북도에 있습니다.
이번 수해 복구에도 전 도민이 팔을 걷어붙였듯, 경북은 안팎으로 밀려오는 숱한 역경과 도전을 불굴의 의지와 단합된 정신으로 헤쳐 오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희망이 되었고, 새마을운동부터 4차 산업혁명 선도까지 우리 경북의 눈부신 성취를 세계와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에는 순조롭게 달려왔습니다만, 좌우 이념은 물론 각자의 틀에 갇혀 서로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높여 분열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개인의 흠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공(功)을 더 많이 인정해주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미국 대통령 동상을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모신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제,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분열을 멈추고 서로 협력해서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단계의 발전과 혁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1945년의 광복이 1차 광복이었다면 2차 광복은 ‘산업화’, 3차 광복은 ‘민주화’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이뤄야 할 광복은 바로 ‘지방화’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북의 힘으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선 8기 1년간,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님의 유명한 말씀처럼 ‘경북’ 이름만 빼고 싹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도전했습니다.
그 덕분에 큰 성과도 있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지방정부, 특히 우리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지방시대 안착을 위한 국정운영의 핵심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입니다.
또, 경주와 안동, 그리고 울진으로 이어지는 3개의 신규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었고, 포항 이차전지, 구미 반도체가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이었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 제정이 1년에 걸친 대장정 끝에 하위 법령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이제는 속도전이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2030년까지 4조 원이 투입되는 공항신도시를 조기 착공하고 구미 국가산업단지와 연결되는 공항 배후도시도 건설하여 산업과 물류,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공항경제권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여기에 포항공대, 안동대·경북도립대, 한동대가 글로컬 대학 후보에 확정되었고, 소멸지역으로 꼽히는 울릉·봉화·청송·영양에도 U-city 대학 캠퍼스가 들어섭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대학이 있어야 발전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대학 혁신에 집중했고, 특히 지역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대학과 매칭해서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 같은 경북의 모험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여는 모범 혁신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도전해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과거 경상북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습니다.
1949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구통계에서도 경북이 32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 서울과 역전되기 전까지 계속 인구 1위였습니다.
그런데 50년 넘게 수도권 일극체제가 지속되면서 경북뿐만 아니라 지방 대부분이 ‘쇠락과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해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가면서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겠습니다!
어떤 도전도 실패로만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이미 그 도전 자체가 성공입니다.
경북 도민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