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과외↔노하우 전수’ 막내 박진영과 고참 김정은의 특별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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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이지만 귀엽다고 해야 할까."삼천포여고 출신 박진영(19, 178cm)은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부천 하나원큐의 부름을 받았다.
또한 김정은은 자신의 노하우 전수도 잊지 않으며 박진영을 특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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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최고참이지만 귀엽다고 해야 할까.”
삼천포여고 출신 박진영(19, 178cm)은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부천 하나원큐의 부름을 받았다. 높은 순번이었지만, 발목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14경기를 소화했으며 평균 6분 26초 1.2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기회를 잃어버렸던 만큼 새 시즌을 나서는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프로에서 첫 오프시즌이라 낯설고 어색하지만, 박진영에게 큰 선물이 도착했다. 베테랑 김정은(35, 179cm)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하나원큐로 돌아온 것. 16살 차이라 어려울 법도 하지만, 둘 사이는 다르다.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김정은은 어느새 귀여운 선배가 됐다. 또한 김정은은 자신의 노하우 전수도 잊지 않으며 박진영을 특별 지도하고 있다.
박진영은 “(김)정은 언니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언니는 우리가 안 되는 부분을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경기 영상을 직접 공부하며 몇 분 몇 초에 했던 움직임이 왜 잘못됐는지 한명 한명 가르쳐주신다. 경기 뛰면서도 정말 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합류로 경기력뿐 아니라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이제는 간식도 모두 모여 수다를 떨면서 먹는다. 박진영은 “어린 선수들이 아무리 파이팅을 외쳐도 분위기를 순식간에 올리기는 힘들다. 근데 언니가 한 번 파이팅을 외치면 분위기가 훅 산다. 간식 먹을 때 모이면 정은 언니가 말을 많이 하는데 다들 배 잡고 엄청 웃는다”며 웃었다.
김정은이 박진영에게 농구를 가르친다면, 박진영은 김정은에게 MZ세대의 문화를 가르친다.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활용법부터 유행하는 신조어까지 특별 과외가 진행 중이다.
박진영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티커 붙이는 방법이나 태그 당했을 때 확대, 축소해서 공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렸다. 근데 소용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잘 활용하지는 않으신다.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 어사(어색한 사이) 같은 신조어도 많이 알려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묻자 박진영은 “나는 100%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언니의 의견은 모르겠다(웃음). 나이 차이가 정말 많이 나서 거리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 ‘하나 어린이들’이라 부르며 후배들을 엄청 잘 챙겨주신다. 장난도 치고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가까이서 본 언니는 인간미가 넘쳐서 좋다. 최고참이지만 귀엽다고 해야 할까”라고 답했다.
#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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