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광복절 뉴욕 메츠 홈구장서 열린 '한국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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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14일 저녁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는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 시작에 앞서 한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메츠가 주최한 '2023 한국의 밤'(2023 Korean Night at Citi Field) 행사를 맞아 뉴욕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대거 구장에 초청된 것입니다.
홈구장과 인접한 뉴욕 퀸즈 플러싱 일대는 미국 동부 최대 한인 밀집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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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한인 밀집지역 퀸즈에 홈구장 위치…한인 이민자 애증 서린 곳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국시간으로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14일 저녁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는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 시작에 앞서 한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메츠가 주최한 '2023 한국의 밤'(2023 Korean Night at Citi Field) 행사를 맞아 뉴욕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대거 구장에 초청된 것입니다.
올해 행사는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들도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메츠 홈구장은 그 위치 때문에 한인들과 인연이 더 각별합니다. 홈구장과 인접한 뉴욕 퀸즈 플러싱 일대는 미국 동부 최대 한인 밀집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 전 한국에서 낯선 땅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들은 퀸즈 플러싱 일대에서 이민자로서 갖은 고생과 서러움을 감내해가며 자녀 세대를 뒷바라지했습니다.
부모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미국에 잘 정착한 한인 2∼3세대들은 최근 들어 뉴저지주나 뉴욕주 롱아일랜드 등 이른바 유망 학군지로 점차 이주하는 추세입니다.
한인들이 쥐고 있던 플러싱 상권도 이제는 중국 자본에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 세대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퀸즈 플러싱은 여전히 뉴욕 일대 한인들의 애증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이날 첫 시구자로 나선 케빈 김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 커미셔너(관리책임자)도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해온 한인 2세로, 퀸즈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009년 뉴욕시의회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으로선 처음으로 후보(민주당)로 지명돼 출마했고, 이후 공직에 종사하며 뉴욕에서 한인 사회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이날 시합 전 경기장 바깥에선 퀸즈 지역 국악팀의 풍물 공연이 펼쳐져 이날 한국의 밤 행사가 예정됐음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케빈 김 커미셔너에 이은 시구자는 뉴욕대(NYU)를 졸업해 뉴욕과 인연이 깊은 배우 이서진 씨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미국 국가 합창을 마치자 관중들은 큰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기장 한가운데선 대한민국해군동지회 미동부연합회 소속 전역자들이 성조기 옆에 태극기를 나란히 들고 서 이날 한국의 밤 행사 의미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작년에 새로 바꾼 경기장 전광판과 관중석 곳곳의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가 설치했다는 사실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게 했을 법합니다.
이날 참전용사로 초청된 황석희(92) 전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뉴욕지회장은 "오늘 한국의 밤 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전 73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를 곁들여 열린 것으로 안다"며 "늙은 몸을 불러줘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소회를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오늘 행사가 열린 배경은 한미동맹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한인들이 여기 이렇게 살고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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