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전년比 매출 98.4% 급감…씨젠 등 대형사도 엔데믹 타격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수요 급감에 관련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 역시 줄지어 적자로 돌아서는 중이다. 하지만 엔데믹에 대비해 '애프터 코로나'(After COVID-19) 전략을 실행으로 옮긴 기업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향후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 역시 코로나19 관련 사업 의존도에서 탈피하는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등 국내 주요 진단키트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7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수순이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폭발적으로 실적과 기업가치 성장에 성공했다.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씨젠은 경우 2019년 122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이듬해 1조125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6762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역시 폭발적인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해당 기업들의 성과는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됐지만, 하반기 엔데믹 국면 본격화와 함께 급감했다. 이후 지속된 실적 감소세는 올 상반기 실적 낙폭을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상반기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한 점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각 사별로는 휴마시스의 매출액 감소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4412억원에서 올해 69억원으로, 98.4%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체 매출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진단사업 부분의 높은 비중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84.0%)와 씨젠(-69.8%) 역시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에 세 기업 모두 나란히 적자전환 한 상태다.
다만 진단키트 수요 급감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난 곳도 존재한다. 바이오니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오니아는 올 상반기 매출액 1253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 이상 줄었지만, 매출액은 9.8% 증가했다.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음에도 외형확대에 성공했다.
배경은 지난해부터 진단 사업에 뒤를 이어 회사 매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건강기능식품(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자회사 에스바이옴을 통해 기능성 유산균 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내세운 바이오니아는 일찌감치 체질 개선을 마친 상태다.
이에 지난 2020년 24%에 불과했던 유산균 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70%를 넘어선 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87.4%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 유산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40% 가량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엔 탈모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의 본격 실적 반영이 예고돼 진단사업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전년비 매출액이 줄어든 세 기업 가운데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배경 역시 비(非)코로나 관련 매출 전년 대비 두자릿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데 있다. 특히 진단업계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양사의 경우 팬데믹 기간 대규모 유입된 현금을 활용해 추가 사업 진출이 용이한 만큼, 중장기적 실적 개선 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다.
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통해 공격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가 완료된 이후 3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까지 추가 인수하며 진단사업 플랫폼 및 진출국가 확장 기반을 다진 상태다. 씨젠은 핵산 추출부터 PCR 검사까지 자동화한 'AIOS' 솔루션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수합병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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