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광복절’ 축전 교환···“백년대계 전략적 관계로 더 발전”

박광연 기자 2023. 8. 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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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우크라이나 침공 재차 지지
한·미와 맞서는 러시아와의 연대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정상회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광복절(조선 해방의 날)을 기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주고 받으며 두 나라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남한과 미국, 일본을 겨냥한 적대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선대 수령들에 의하여 마련되고 역사의 검증 속에서 다져진 조·로(북·러) 사이의 친선 단결이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더욱 승화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동의 원쑤를 반대하는 준엄한 나날들에 두 나라 군대와 인민들 사이에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단결은 조·로 관계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되였으며 오늘 제국주의자들의 횡포한 전횡과 패권을 짓부시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불패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동의 목표와 위업을 성취하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 두 나라가 서로 강력히 지지 연대하면서 언제나 필승불패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이 기회에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고 강력한 로씨야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 장거에 나선 로씨야 정부와 군대, 인민에게 전투적 경의를 보낸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재차 지지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이 명절은 일본 식민지 통치로부터 귀국을 해방하기 위하여 함께 싸운 붉은군대 군인들과 조선의 애국자들의 용감성과 영웅주의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가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위하여 그리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모든 분야에서의 쌍무협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광복절을 맞아 남한·미국과 맞서는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만나는 등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전쟁 준비 태세를 강조하며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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