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광복절’ 축전 교환···“백년대계 전략적 관계로 더 발전”
한·미와 맞서는 러시아와의 연대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광복절(조선 해방의 날)을 기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주고 받으며 두 나라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남한과 미국, 일본을 겨냥한 적대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선대 수령들에 의하여 마련되고 역사의 검증 속에서 다져진 조·로(북·러) 사이의 친선 단결이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더욱 승화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동의 원쑤를 반대하는 준엄한 나날들에 두 나라 군대와 인민들 사이에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단결은 조·로 관계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되였으며 오늘 제국주의자들의 횡포한 전횡과 패권을 짓부시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불패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동의 목표와 위업을 성취하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 두 나라가 서로 강력히 지지 연대하면서 언제나 필승불패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이 기회에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고 강력한 로씨야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 장거에 나선 로씨야 정부와 군대, 인민에게 전투적 경의를 보낸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재차 지지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이 명절은 일본 식민지 통치로부터 귀국을 해방하기 위하여 함께 싸운 붉은군대 군인들과 조선의 애국자들의 용감성과 영웅주의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가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위하여 그리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모든 분야에서의 쌍무협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광복절을 맞아 남한·미국과 맞서는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만나는 등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전쟁 준비 태세를 강조하며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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