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당주인에 쇼핑몰 운영자, 고등학생까지…모두 마약 팔다 걸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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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총경 안동현)는 다크웹이나 해외메신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피의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사범 총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판매자 A씨 등 10명(판매자 9, 매수자 1)을 구속했다. 사진은 압수품 모습 [사진 = 서울경찰청]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공간인 다크웹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는데 마약 전과가 없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와 고등학생, 식당 주인까지 가담했던 걸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경찰 다크웹·텔레그램 등 해외메신저·가산자산을 악용해 마약을 불법 유통·매매·투약한 피의자 31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마약 판매자는 9명이었는데 식당 주인,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도 있었다.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들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A씨(29) 등 판매자 9명, 매수자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로폰 및 코카인, 대마, MDMA(엑스터시) 등 8종의 마약 1.2㎏과 가상자산·현금 등 범죄수익 도합 약 1억5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A씨 등 판매자 6명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에서 마약을 직접 매수해 밀반입하거나 국내 상선으로부터 받아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다크웹·텔레그램을 활용해 마약을 판매했는데, 주요 판매자 6명 중 5명은 마약 범죄이력이 없었다. 1명은 대마 흡연으로 한 차례 벌금형을 처분받은 범죄경력만 있었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식당 주인, 주류 도매업체 근무자, 음식 배달 기사 등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마약 판매에 손을 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다크웹이나 해외메신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피의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사범 총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판매자 A씨 등 10명(판매자 9, 매수자 1)을 구속했다. 사진은 압수품 모습 [사진 = 서울경찰청]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A씨는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유럽 현지에서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매수했다. 이를 여행 가방에 넣어 직접 공항을 통해 갖고 들어오는 수법으로 2차례에 걸쳐 4종 이상의 마약류를 밀반입했다.

A씨는 2021년 7~10월 다크웹을 통해 국내에서 마약을 판매했다. 경찰이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자 국내에서 보기 힘든 DMT, 사일로신 등의 마약류도 발견됐다.

식당 주인 B씨(29)도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다크웹 또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국내 상선 C씨(51)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마약류 매수·투약자는 모두 302명이 붙잡혔다. 이들 중 일부는 대마 재배에 관여하고 취득한 마약류를 주변에 재판매하기도 했다.

회사원 C씨(40)는 대마 매수자로 수사 대상이었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공연히 대마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허가 받은 대마 재배지 운영자에게 대마 재배에 도움을 준다고 접근 후 자녀의 치료에 필요하다며 대마초를 무상으로 받은 후 흡연하기도 했다.

10대 마약 사범도 추가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찰에 붙잡힌 마약류 사범 중 10대는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02명이었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10대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이 기간 검거된 전체 마약사범은 1만1629명으로 이미 지난해 1만2387명 수준에 다다랐다.

경찰은 10대는 마약 성분의 다이어트약인 ‘펜타민’의 구매·재판매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유통 범죄 가담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6월 대마유통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분담한 후 대마를 판매한 총책 등 청소년 피의자 등 23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합성 대마 판매 총책 A씨는 21세였지만, 대마를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유통 역할을 맡은 4명 중 2명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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