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억’ EPL 이적료 역대 최고액, 21세가 깼다…첼시, 카이세도 영입으로 또 거액 지출
[포포투=김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에콰도르 국가대표인 카이세도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카이세도는 8년 계약에 1년 옵션이 포함되는 데에 동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는 공식적으로 이적료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의 보도에 의하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53억)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카이세도의 계약에는 셀 온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다. 첼시는 지난겨울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당시 E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데에 이어 약 7개월 만에 다시 기록을 세웠다. 페르난데스의 이적료는 1억 2,100만 유로(약 1,767억)였다. 겨울에 이어 또다시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한 첼시다.
카이세도는 “첼시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클럽에 오게 되어 흥분되며, 첼시가 나에게 연락했을 때 두 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첼시 이적을 통해 꿈이 이뤄졌고, 첼시와 함께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클로드 마케렐레와 은골로 캉테가 나에게 영감을 줬다. 두 선수들은 경기장 위에서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난 우리가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마케렐레와 캉테는 더 나았다. 난 이제 첼시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첼시를 응원하며 경기를 봤다. 이제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게 놀랍다. 첼시는 세계적인 빅클럽이다. 선수들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캉테를 비롯해 미드필더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중원에 구멍이 생긴 첼시는 EPL 내 수준급 미드필더로 여겨지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튼과 접촉했다. 카이세도 역시 첼시라는 빅클럽의 접근을 꺼리지 않았고, 첼시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며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지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카이세도는 이미 훈련장에서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하는 등 마음이 아예 뜬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리버풀과의 입찰 경쟁 끝에 카이세도를 품었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직후 첼시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튼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첼시와 브라이튼의 협상이 길어지는 틈을 타 리버풀이 큰 돈을 들고 카이세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영입전이 시작됐다. 당시 리버풀이 브라이튼에 제시한 금액은 1억 1천만 파운드(약 1,868억). 이미 EPL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리버풀의 제안은 첼시를 당황케 했다.
브라이튼은 곧바로 리버풀의 제안을 수락했다. 브라이튼의 입장은 한결같았다. 1억 파운드(약 1,698억) 이상의 제안이 온다면 카이세도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첼시가 더 높은 이적료를 제안하지 않는 이상 개인 협상 결과에 다라 리버풀이 카이세도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카이세도를 빼앗기기 싫었던 첼시는 리버풀의 제안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불렀다. 리버풀의 제안보다 조금 더 높은 1억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브라이튼에 제안했다. 카이세도가 리버풀이 아닌 첼시 이적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됐고, 결국 첼시는 리버풀과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고 카이세도를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첼시의 카이세도 영입은 예정된 일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첼시 소식에 정통한 맷 로는 지난 13일 “첼시는 리버풀과의 경쟁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의 기록적인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첼시는 영국 역대 최고 이적료로 카이세도 영입을 성사시키기 직전이며, 최종 조건을 정리하고 있다. 카이세도는 첼시에 합류하고 싶다고 밝혔고, 24시간 이상 협상을 진행한 끝에 거의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전한 바 있다.
카이세도는 브라이튼이 자랑하는 유망한 미드필더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데에 능하며, 활동량이 높아 상대 박스까지 들어가 공격에 가담하기도 한다. 공을 다루는 능력도 좋아 빌드업 상황에서 적절한 위치에 패스를 뿌리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카이세도의 활약 덕에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리그를 6위로 마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따냈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는데, 여기는 카이세도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공이 컸다. 이제 카이세도는 첼시에서 페르난데스와 함께 중원을 구성해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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