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9천’ 게임과 미션들, 참 잘 만들었네[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2억9천’은 열 커플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커플 서바이벌이다. 지난 13일 세 팀이 올라가는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이 먼저 확정됐다.
단계마다 등장하는 각종 게임과 미션들을 보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개인의 힘만으로 게임을 이길 수 없다. 남녀 커플이 소통을 잘 해야 미션을 통과할 수 있다. 남녀 커플간 협력과 호흡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운용해 참가자들의 다양한 능력, 특히 의외의 면까지도 볼 수 있다.
그런 미션들을 보면서 감동에 빠질 때도 있다. 서로 믿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절로 눈물이 나온다.
지난 7월 30일 5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랑’ 게임이 등장했다. 100m 길이의 장애물 코스를 커플이 통과해야 하는 미션으로, 무엇보다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은 뒤, 커플 중 한 사람은 안대로 눈을 완전히 가리고 짝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긴 채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믿음과 호흡이 중요한 게임이었다.
‘역전커플’ 최광일-신혜선은 최광일이 안대를 쓰는 작전을 썼는데, 신혜선은 최광일을 붙잡고 전속력으로 전진했다. 이처럼 서로를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 직진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소통의 부재로 난항을 겪는 커플도 있었다. 바로 ‘3개월 커플’ 배민기-박아련. 배민기는 장애물마다 소통을 하기로 한 것과 달리 마음만 앞섰고, 어둠 공포증이 있는 박아련은 안대를 쓰고 배민기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 장면들도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6회에서는 3:3 첫 커플 연합전 2라운드는 ‘가파른 사랑’. 4m 높이의 장벽을 올라 여자 팀원이 깃발을 뽑아 승리를 확정하는 룰이었다.
오수현은 올라오다 로프를 놓치고도 장벽에 달려붙어 결국 올라가 깃발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해서 오수현이 속한 화이트팀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시 화이트팀의 김해리는 올라오다 로프를 놓쳐 4m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고도 다시 올라왔다. 대단한 승부욕이자 불사조였다. 김해리를 로프로 끌어올리자마자 깃대까지 원스톱으로 당긴 성치현의 공로도 물론 인정받아야 한다.
이어 벌어진 ‘무거운 사랑’은 300KG이 넘는 타이어를 힘을 모아 무한정 뒤집는 미션이었다. 여기서는 최광원의 불꽃투혼이 빠질 수 없다. 같은 팀인 마리암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최광원은 마리암의 몫까지 짊어져 죽을 힘을 다해 타이어를 넘겼다.
나중에는 머리로 타이어를 받쳐올려 넘기기도 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이 패배는 패배가 아니다. 승리보다 더 값진 패배다. 최광원의 애인인 신혜선은 “멋있었고 대단했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최광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한층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최약체로 꼽혀온 ‘발레커플’ 김태석-백지윤이 13일 방송된 7회 4강전 미션인 ‘파도치는 사랑’(커플 두 사람이 카약을 저어 바다 위 깃발 아래의 부표에 매달려 있는 보석함을 먼저 갖고 와야 하는 게임)에서 최광원-신혜선 커플을 이긴 것도 되새겨볼만하다.
이변의 비밀은 김태석의 두뇌플레이였다. 보석함을 꺼내는 방식에서 최광원은 길게 이어진 쇠사슬을 당겨 보트 안에 넣은 반면, 김태석은 보트 반대편으로 넘겨 내보낸 것. 최광원은 돌아올때 쇠사슬을 바다에 놓아두고 보석함만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다.
최강원-백지윤의 승리는 포기하지 않고 서로 믿고 힘을 합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결혼생활도 그렇게 하면 된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부부는 믿고 의지하면 살 수 있다.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는 게 사랑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각종 게임과 미션들은 부부생활에 통찰을 제공한다.
미션을 하고나면 뭘 얻고, 뭘 잃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다. 미션을 하다보면 멘탈이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 때 진짜 인간의 표정이 나온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강숙경 작가는 제작발표회때 "커플위기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위기가 와도 후자보다 훨씬 쉽게 극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가 사랑을 느끼게 하는 거다. 상대도 나와 같은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있구나 하면서. 그럴때 뽀뽀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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