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정부·여당 ‘잼버리 전북도 책임론’, 좀스럽고 민망”

[잼버리 파행]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15일 국민의힘과 정부의 ‘잼버리 전북도 책임론’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두고 “정부·여당이 전북도 책임론 이런 얘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전북도가 성역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이라고 하면 ‘내 탓이오’라고 하는 자세가 좀 있어야 된다. 대통령께서 개영식도 가시고 개최 얼마 전에 여가부 장관이 나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해 놓고, 이제 와서 잘 안 되니까 전라북도 탓한다고 하면 이거 좀 쩨쩨해 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책임을 물으면 모르겠는데 이게 약간 핑퐁게임처럼 ‘중앙정부 별 잘못 없어, 이거 전라북도 책임이야’라는 식으로 큰 틀에서 서로 책임 전가하기가 되면 이거는 우리 정부·여당 입장에서도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국민의 인식에서도 그렇고 득보다는 실이 훨씬 크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쭉 업무 보고받고 진행경과 보고받을 때 ‘이거 도저히 안 되겠다, 지금이라도 어디 옮기자’, 아니면 ‘이거 되겠냐, 어디 무주든 다른 데로라도 하자’ 그런 얘기가 나왔어야 하는데, 사실 별말 없고 여가부 장관 잘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도 개영식 참석한다고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좀 안 맞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법무부의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비밀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지만, 형 확정 3개월 만에 특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 전 구청장은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표시했다.

천 위원장은 “대법원에서 이렇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유죄판결이 나왔는데 조금 최소한의 시간적 간격은 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아쉬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가 사면까지 했는데 여기서 또 우리가 책임이 있다 뭐 이래서 (강서구청장) 무공천 한다고 하면 논리적인 사이클이 뭔가 조금 부서지는 느낌이라서. 공천하기는 할 것 같은데 저는 아무리 그래도 김태우 전 구청장 본인을, 보궐선거의 원인을 만드신 분을 또 공천한다, 저는 그거는 너무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