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2분기에만 연구인력 30여명 충원…R&D 성과 기대감↑
‘롤베돈’ 필두 바이오 R&D 성과…NASH·비만 신약 개발 순항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올해 2분기에만 연구개발(R&D) 인력을 30여명 더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혁신신약 개발을 미래 성장 핵심동력으로 선언한 한미약품이 R&D 분야 투자 확대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한미약품이 보유한 연구인력은 박사급 79명, 석사급 298명 등 총 630명이다. 직전분기 603명 대비 27명 늘었다.
연구인력 충원은 주로 북경한미약품에서 이뤄졌다. 북경한미약품 연구인력은 올해 1분기 154명이었지만 2분기 166명으로 1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연구인력은 391명에서 400명, 한미정밀화학 연구인력은 58명에서 64명으로 늘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미래 3대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혁신신약 R&D’를 선정하고 보다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펼쳐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 대비 15%~20%대 R&D 투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2020년까지 20% 내외를 나타냈다. 2021년 기존에 비해 급감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용은 지난 2021년 13.4%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13.4%를 기록했다.
제약사는 대개 매출액 대비 10% 이상 연구개발비에 투자한다. 임상시험 진행 현황 등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비용 투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 R&D 역량 중 하나다. 2008년 연구센터를 설립하면서 생산, 영업, 마케팅, R&D 등 전 분야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현지 제약사다. 독자 개발한 표적‧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보유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우리나라 한미약품 연구팀과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연구진의 R&D 결실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미국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롤베돈 매출은 2100만달러다(약 280억원). 직전 분기 1560만달러(약 207억원)에서 34.6% 증가했다.
롤베돈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 환자에게 발생하는 중증 호중구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이는 3세대 바이오 신약이다.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고 투여 횟수를 줄였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받은 첫 번째 제품이다. FDA 실사를 통과한 국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에 기술이전한 NASH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도 순항 중이다.
MSD는 지난 6월 유럽간학회(EASL)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a상시험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ASL에 등재된 초록에 따르면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4주차에서 간지방함량(LFC) 기준선(투약 전)에서 간경직도(LS)를 72.7% 감소시켰다. 비교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는 같은 기간 42.3% 줄였다.
MSD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임상 2b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한국인 맞춤형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랩스GLP-1과 GIP,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식약처로부터 특발성폐섬유증 등 여러 분야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이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은 2상권장용량이 확정됐다. 앱토즈는 AML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스페티닙 임상 1/2상 A, B파트를 마무리하고 안전성과 2상권장용량을 확인했다.
한미약품 연구진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백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마우스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mRNA 암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한 결과를 측정했다. 투약 결과 KRAS G12C를 발현하는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이 37%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한미약품이 신약 후보물질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서 “일부 후보물질이 반환되면서 R&D가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최근 후보물질의 잠재력이 재평가 되는 등 R&D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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