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경쟁 과해"…당국, 인뱅 주담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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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부채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데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확대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꼽으며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대가 과연 바람직한 영업전략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가령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대출·상환의 회전율이 높은 신용대출과 잘 들어맞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환 기간이 굉장히 긴 주담대만 공격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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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의연한 주담대 위주 영업전략으로 대출 경쟁 '급급'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은행권 메기 역할 취지 다시 생각해야"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국내 가계부채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데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확대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꼽으며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영업 행태가 중금리 대출 확대 그리고 금융권 메기 역할이라는 설립 취지에 역행하고 나아가 은행권의 대출 경쟁을 과도하게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주담대 관련해 여러 데이터를 서면으로 제공받고 대출 심사의 적정성과 연체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현황 등 관련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며 "어떤 점을 더 중점적으로 들여다볼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증가세가 당장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증가세가 더 확대되거나 지속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시중은행에 육박하는 등 위협적인 수준으로 커지는 중이다. 주담대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조4370억원이었으나, 2분기 들어 3조5290억원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 메기 역할을 자처하며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하겠다던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구태의연한 주담대 시장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고 담보도 있는 주담대 상품 위주의 영업전략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대가 과연 바람직한 영업전략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가령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대출·상환의 회전율이 높은 신용대출과 잘 들어맞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환 기간이 굉장히 긴 주담대만 공격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담대가 비대면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면 소득 심사와 연체율 관리 등이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소득 조건과 상환 기간 등에 대한 설명을 창구에서 직접 듣고 대출을 체결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몇 번 클릭을 통해 거액의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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