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후배들 내 앞에서 남자이고 싶어해…애교보다 잔소리"

〈사진=길스토리이엔티〉

배우 김남길이 후배, 동생들과의 남다른 케미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정우성 감독)'의 김남길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정우성에게만 하는 (애교 섞인) 애티튜드가 있다고 했는데, 반대로 김남길에게 그렇게 행동하는 후배들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없다. 나한테는 안 그런다. 희한하게 동생들은 내 앞에서 남자이고 싶어 한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우성이 형은, 형 앞에만 가면 수줍어지는 그런 마음이 있다. 평소에는 '형~' 이러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기는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지 여전히 그런 느낌이 있다. 나만의 연예인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어느 극장 시사회에 가면, 다 연예인들만 앉아 있는데 갑자기 쑥덕거리는 때가 있다. '뭐야, 왜 그래' 하면 우성이 형이 온 것이다. 진짜 '와, 정우성이다. 정우성!' 한다. 그럼 형은 계단에서 올라오지 않고 '나 왔어~'라는 식으로 또 그걸 나름 즐겼다. 모든 사람들을 다 쳐다보게 만들었다"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근데 나한테는 동생들이 잔소리만 한다"고 털어놓은 김남길은 "내가 뭔가 불안해 보이는 것들이 있는지 '그거 안 돼요 형' 같은 소리를 많이 하더라. 나름 형 노릇을 하고 싶은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라며 웃더니 "물론 동생들이 결정적인 고민이나 어떤 선택의 방향을 물어볼 땐 성심성의껏 답해준다. 평소에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떠든다고 진짜 좋은 형,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들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난 좋은 선배'라는 뜻이냐"고 농을 치자 "맞다"고 호쾌하게 답한 김남길은 "솔직히 말하면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누구보다 먼저 살았다는 것이 좋은 건, 내가 어릴 때 거짓말을 하면 '엄마, 아빠를 잘 속였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후배들의 거짓말은 다 보이더라. '아, 엄마 아빠도 아는데 속아줬구나' 깨닫게 된 순간들이 있었다. 반대로 어리거나 경험이 없다고 나보다 모르는 건 아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 접점을 잘 찾아 관계를 이어 나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 1인 2역을 소화했으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의기투합했다. 15일 광복절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