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연착륙 기대하는 정부에...벤처투자업계 “현실 모른다”

지영의 2023. 8. 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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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금액과 투자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가파른 시장 투자 여력 감소의 부작용을 추가 자금 수혈이 절실한 초기기업들이 정통으로 맞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 벤처캐피탈(VC) 투자 심사역은 "정량적인 지표에만 주목하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투자 지표가 유동성이 풍부하기 이전의 평균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안도할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감소한 데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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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감소·시장투심 냉각...벤처시장 이중고
벤처투자액 절반 급감에 위기감 확산
정부는 “시장 연착륙 기대”
업계선 “스타트업 데스밸리 열릴라”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벤처투자금액과 투자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점진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꽁꽁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적지 않은 스타트업이 생존의 기로에서 버텨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조1955억원)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건수도 292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264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 결성액 역시 지난해 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펀드 결성액은 4조5917억원으로 47%(4조104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결성 펀드 수도 510건에서 370건으로 27%(140건)으로 줄었다.
벤처투자액이 급감했지만 정부는 벤처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1~2022년 상반기보다는 줄었으나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통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벤처투자 급감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파른 시장 투자 여력 감소의 부작용을 추가 자금 수혈이 절실한 초기기업들이 정통으로 맞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창업 초기 기업이 데스밸리에서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사하는 것은 물론,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의 재무적 타격이 누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벤처캐피탈(VC) 투자 심사역은 “정량적인 지표에만 주목하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투자 지표가 유동성이 풍부하기 이전의 평균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안도할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감소한 데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명맥을 끊어놓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지원책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기간 동안 창업기업 수는 과거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2021년 2년간 신규 창업한 초기 기업만 290만 개를 넘어선다. 코로나19 직전까지 연간 130만개 안팎을 오가던 창업기업 수는 지난 2020년 148만, 지난 2021년 141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창업기업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투자가 줄어든 상황. 정부와 민간에서 동시에 투자 줄기가 감소하면서 창업 기업들의 보릿고개가 극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액셀러레이터(AC) 대표는 “단순한 지표의 연착륙이 아니라 실제 기업 여건을 고려한 연착륙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기기업 투자 부분이 심각하다. 민간 시장 투자 신기술사업금융기관이나 초기투자사들부터 줄줄이 고사할 수 있다. 정부에서 아무리 민간 투자 확대를 외쳐도 초기기업 지원 생태계가 망가지면 자금 나올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영의 (yu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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