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인적쇄신 한다더니…“사실상 임기끝난 4명 사직”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 책임으로 임원전원 사직서
임기 얼마남지 않아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단 지적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에 대한 인적 쇄신 일환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들의 임기는 이미 끝났거나 임기 만료를 불과 한달가량 앞둔 것으로 밝혀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한준 LH 사장은 5개 아파트 단지에서의 철근 누락이 당초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난 11일 임원 5명의 사직서를 받았고, 같은 날 4명을 사직 처리했다. 하지만 사직 처리된 4명의 임원 중 국민주거복지본부장과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달 끝난 상태였다. 나머지 2명(부사장·공정경영혁신위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로, 사실상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LH의 이번 임원 사퇴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H의 임원은 이한준 사장을 포함해 7명이다.

앞서 LH는 지난 2021년 부동산 투기 논란 때도 상임이사 4명을 교체했으나, 이 중 2명의 임기가 9일밖에 남지 않아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임명권자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거취를 일임했고, 현재 공모 중인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5명의 임원이 이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중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을 제외한 4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LH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한꺼번에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