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직 처리’한 임원 4명... 알고보니 임기 종료·만료 임박

국민주거복지본부장·국토도시개발본부장, 이미 임기 끝나
나머지 2명은 1달 남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5곳을 빠뜨렸다가 뒤늦게 공개하면서 모든 임원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가운데, 선제적으로 ‘사직 처리’한 임원 4명의 임기가 사실상 끝났거나 만료가 임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임원진들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15일 LH에 따르면 이한준 LH사장은 지난 11일 애초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5곳이 누락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임원 5명의 사직서를 받았고 4명을 바로 사직 처리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민주거복지본부장과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의 임기는 지난달 끝난 상태였고, 부사장과 공정경영혁신위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LH 임원은 이 사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LH 관계자는 “전체 임원의 일시 부재에 따른 업무공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전체 임원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몇시간 만에 임원 4명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혁신 의지를 밝힌 만큼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는 취지를 강조한 바 있다.

앞서 LH는 지난 2021년 부동산 투기 논란 때도 상임이사 4명을 교체했는데, 이 중 2명의 임기가 9일 밖에 남지 않아 비난을 덜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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