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팝 위상 떨어뜨리는 음반 끼워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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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으로 우뚝 선 K팝의 도움으로 무사히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K팝의 위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지만, 끼워팔기와 같은 구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끼워팔기는 K팝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소로 꼽힌다.
끼워팔기가 K팝의 건전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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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으로 우뚝 선 K팝의 도움으로 무사히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3일 만에 준비된 무대에서도 19개 팀은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며 수만명의 전 세계 청소년들로부터 환호받았다. K팝 덕분에 국격을 지킬 수 있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K팝의 위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지만, 끼워팔기와 같은 구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에스엠엔터테인먼트, JYP 등 주요 엔터회사를 대상으로 포토카드(아이돌 멤버 사진이 인쇄된 카드) 끼워팔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포토카드에 음반을 끼워팔아 불공정거래를 유발했다고 보는 것이다.
끼워팔기는 K팝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소로 꼽힌다. 음반은 노래를 듣기 위해 사야 하는데, 지금은 포토카드 등 굿즈(기획상품)를 얻기 위해 음반을 사도록 유도한다. 이 때문에 음반 판매량 집계가 왜곡되고 사용하지 않는 음반은 쓰레기로 전락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발매된 주요 K팝 음반에는 평균 7.8개의 굿즈가 포함돼있었다. 78종의 포토카드를 6종씩 무작위로 넣어 판매하는 회사도 있었다. 모든 종류의 카드를 수집하려면 최소 13장의 음반을 구매해야 하는데, 일부 팬들은 같은 앨범을 수십~수백장씩 사기도 한다.
빌보드는 올해 여름 빌보드 200 차트 집계 방식을 바꿔 번들(Bundle·여러 굿즈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 난립 문제를 방지했다. 상품과 음반을 묶어서 판매할 경우, 번들 내 개별 아이템을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만 앨범 차트에 반영하도록 했다.
끼워팔기가 K팝의 건전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써클차트(옛 가온차트)나 한터차트 등 국내 음반차트에서도 빌보드와 같은 집계 방식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형 기획사들도 포토카드 무작위 배포 등 끼워팔기 관행을 줄이고 음반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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