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아이 두뇌발달에 좋대서 샀는데…" 안전 완구 찾는 쉽고 확실한 방법은?

권애리 기자 2023. 8. 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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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자석을 이용한 어린이 장난감 중에서 자칫 잘못 삼켰을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 제품이 있다고요. 이것들인가요?

<기자>

지금 이 화면에서 보시는 장난감들 혹시 낯이 익다, 또는 나도 아이를 사줬다거나 조카네 집에서 봤다. 그렇다면 꼭 알려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네오디뮴이라는 소재로 만든 구슬자석 장난감들인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 위험이 있는 제품들이라고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전국의 58개 병원과 18곳의 소방서들로부터 수집한 사례들을 종합해 봤더니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 네오디뮴 구슬자석 관련해서 발생한 사고가 25건이었는데요.

그중 두 건만 빼고는 모두 이 구슬자석들을 삼켜서 일어난 사고였고요. 영유아 미취학 아동들이 그중 70%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30%도 초등학생들입니다. 초등학생 정도까지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네오디뮴 자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석보다 자력이 더 강합니다.

착착 잘 달라붙기 때문에 아이들이 갖고 놀면 자석 장난감 특유의 재미는 더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잘못해서 삼켰을 때 몸에는 더 치명적입니다.

위나 장에 천공, 구멍이 뚫리는 심각한 상황도 생길 수 있고요. 기관지로 잘못 들어가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이 구슬자석 장난감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2년 사이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아이들이 개복수술까지 받는 상황이 잇따라서 각국 소비자당국이 주의보를 6번이나 발령했고요. 

영국에서는 네오디뮴 자석을 아예 금지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슬이 아이들이 쉽게 삼킬 정도로 많이 작아 보이는데요. 이런 것들은 아이들 장난감으로 팔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원래 그렇죠. 영유아 장난감은 부품 크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준보다 작은 부속품이 있으면 안 되는데요.

그런데 온라인에서 이 구슬 자석들이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를 봤더니 조사한 8건 중에 6건이 그러면 안 되는데 어린이용 상품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두뇌 발달에 좋다, 어린이 선물용으로 좋다. 이렇게 광고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구슬자석들을 시험해 보니까 모든 제품이 나라가 36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크기라고 지정하고 있는 크기보다 작았고요.

자력도 어린이 완구용 안전기준을 크게 넘었습니다.

<앵커>

이번 경우도 어린이용으로 잘못 팔아오다가 나중에 적발된 거죠. 부모 입장에서는 설명서까지 읽고 사도 이런 일이 또 있으니까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내가 영유아 또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러면 가장 안전한 제품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입니다.

KC인증이 보이는지 확인하시고 몇 살용이라고 쓰여 있는지 꼭 보셔야 합니다.

뭔가 제품 설명이나 광고가 화려한데 설명 페이지를 아무리 훑어봐도 KC인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사주시지 않는 게 마음이 편할 겁니다.

14살 미만의 어린이용 상품이라면 KC안전인증을 꼭 받아야 합니다. KC인증이 없으면 어린이 상품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장난감 골라줄 때 제품 광고나 상세 설명 사실 대부분 꼼꼼히 읽으시죠.

아이들에게 위험한 장난감 딱 보면 알겠는 것도 있지만, 어른이 보기에는 알쏭달쏭할 때가 많으니까 제품 설명을 믿고 고르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네오디뮴 자석 장난감들도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설명이나 광고만만 보면 아이에게 사줘도 될 것 같이 팔고 있었단 말이죠.

하지만 KC 인증받았는지 찾아봤다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KC인증이 있다는 게 곧 아이들 용 제품에 나라가 정해놓은 안전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KC인증, 그리고 몇 살용이다 이 두 가지 쓰여있는지 확인하시고 다른 설명은 모두 그다음에 보는 겁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난감을 좀 더 쉽게 골라내실 수 있을 겁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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