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아이 두뇌발달에 좋대서 샀는데…" 안전 완구 찾는 쉽고 확실한 방법은?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자석을 이용한 어린이 장난감 중에서 자칫 잘못 삼켰을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 제품이 있다고요. 이것들인가요?
<기자>
지금 이 화면에서 보시는 장난감들 혹시 낯이 익다, 또는 나도 아이를 사줬다거나 조카네 집에서 봤다. 그렇다면 꼭 알려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네오디뮴이라는 소재로 만든 구슬자석 장난감들인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 위험이 있는 제품들이라고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전국의 58개 병원과 18곳의 소방서들로부터 수집한 사례들을 종합해 봤더니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 네오디뮴 구슬자석 관련해서 발생한 사고가 25건이었는데요.
그중 두 건만 빼고는 모두 이 구슬자석들을 삼켜서 일어난 사고였고요. 영유아 미취학 아동들이 그중 70%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30%도 초등학생들입니다. 초등학생 정도까지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네오디뮴 자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석보다 자력이 더 강합니다.
착착 잘 달라붙기 때문에 아이들이 갖고 놀면 자석 장난감 특유의 재미는 더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잘못해서 삼켰을 때 몸에는 더 치명적입니다.
위나 장에 천공, 구멍이 뚫리는 심각한 상황도 생길 수 있고요. 기관지로 잘못 들어가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이 구슬자석 장난감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2년 사이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아이들이 개복수술까지 받는 상황이 잇따라서 각국 소비자당국이 주의보를 6번이나 발령했고요.
영국에서는 네오디뮴 자석을 아예 금지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슬이 아이들이 쉽게 삼킬 정도로 많이 작아 보이는데요. 이런 것들은 아이들 장난감으로 팔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원래 그렇죠. 영유아 장난감은 부품 크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준보다 작은 부속품이 있으면 안 되는데요.
그런데 온라인에서 이 구슬 자석들이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를 봤더니 조사한 8건 중에 6건이 그러면 안 되는데 어린이용 상품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두뇌 발달에 좋다, 어린이 선물용으로 좋다. 이렇게 광고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구슬자석들을 시험해 보니까 모든 제품이 나라가 36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크기라고 지정하고 있는 크기보다 작았고요.
자력도 어린이 완구용 안전기준을 크게 넘었습니다.
<앵커>
이번 경우도 어린이용으로 잘못 팔아오다가 나중에 적발된 거죠. 부모 입장에서는 설명서까지 읽고 사도 이런 일이 또 있으니까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내가 영유아 또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러면 가장 안전한 제품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입니다.
KC인증이 보이는지 확인하시고 몇 살용이라고 쓰여 있는지 꼭 보셔야 합니다.
뭔가 제품 설명이나 광고가 화려한데 설명 페이지를 아무리 훑어봐도 KC인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사주시지 않는 게 마음이 편할 겁니다.
14살 미만의 어린이용 상품이라면 KC안전인증을 꼭 받아야 합니다. KC인증이 없으면 어린이 상품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장난감 골라줄 때 제품 광고나 상세 설명 사실 대부분 꼼꼼히 읽으시죠.
아이들에게 위험한 장난감 딱 보면 알겠는 것도 있지만, 어른이 보기에는 알쏭달쏭할 때가 많으니까 제품 설명을 믿고 고르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네오디뮴 자석 장난감들도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설명이나 광고만만 보면 아이에게 사줘도 될 것 같이 팔고 있었단 말이죠.
하지만 KC 인증받았는지 찾아봤다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KC인증이 있다는 게 곧 아이들 용 제품에 나라가 정해놓은 안전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KC인증, 그리고 몇 살용이다 이 두 가지 쓰여있는지 확인하시고 다른 설명은 모두 그다음에 보는 겁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난감을 좀 더 쉽게 골라내실 수 있을 겁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안 태우면 너도 못 가'…버스 문 열라는 여성이 벌인 짓 [스브스픽]
- [영상] "한밤 운전 중 '희미한 물체' 소름…정체는 대자로 뻗은 사람"
- "자퇴할래요" 학교 떠나는 강남 · 송파 고교생들…이유는
- 근무 중 담배 물고서 라방…용산공원 경비원 딱 걸렸다
- PC방 점주와 말다툼 중 우산에 '쑥'…30cm 흉기 있었다
- "스쿨존 해제 몰랐다"…잘못 부과된 과태료만 수억 원
- [뉴스딱] "출가하겠습니다" 절에 간 독일 대원들 삭발…스님도 깜짝
- [영상] CCTV 흔들릴 정도…아무도 없는 집 찾아와 '현관문 발길질'
- 천안에 뜬 '광복절 폭주족'…새벽까지 쏟아진 신고 190건
- 홍보 영상에선 '걱정 없이 쉰다'…쿠팡 기사들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