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받더니"…상반기 증권사 CEO '연봉킹'은 김익래

퇴직금 22억 포함 총 28억9797만원
CEO보다 더 번 다올 과장 34억 수령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5월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주가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05.04. hangseo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신항섭 기자 =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억원 넘는 퇴직금을 받아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고 보수를 받은 '연봉킹'을 차지했다. 증권사 CEO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은 임직원도 상당수 나왔다. 전 증권사 통틀어 가장 높은 금액은 34억원을 지급받은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이다.

15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 28억9796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6567만원, 상여 1억6543만원에 퇴직금 22억6483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거 팔아치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직후 회장직을 사퇴하고 주식 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수습했지만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연봉킹' 정일문은 2위로 밀려나

지난해 연봉킹이었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28억5902만원을 받아 2위로 밀려났다. 이는 전년 동기(55억1826억원)와 큰 차이가 난다. 당시 정 대표의 상여는 46억6446만원으로 올해보다 22억원 가량 많지만 급여는 1년 전과 비슷하다.

그 다음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28억5700만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 19억6151만원을 지급받았다. 또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17억5478억원으로 뒤따랐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보수총액은 12억4000만원이다.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 회장 다음으로 많은 10억9900만원을 받아갔다. 창업주 3세인 양 부회장은 지난 3월 이 회장이 맡고 있던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상여가 줄어 9억5300만원을 받아가는데 그쳤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사장이 9억4500만원을, KB증권에서는 박정림 대표(9억2800만원), 김성현 대표(9억2000만원)가 나란히 9억원대 급여를 받아갔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급여도 9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김신 SK증권 대표(7억8900만원),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7억7800만원),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7억6200만원), 박종권 교보증권 대표(7억2430만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7억1381만원),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7억800만원),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5억5500만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5억7100만원) 순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공시 대상인 5억원 이상 기준에 미치지 않아 상반기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직원 평균 7578만…다올증권 과장 34억 '최고'

증권사들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은 7578만원으로 집계됐다. 만약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연봉을 하반기에도 받는다면 증권맨들의 1년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메리츠증권(1억1665만원)이고, 가장 평균 연봉이 낮은 곳은 IBK투자증권(5600만원)이었다.

상반기 최고 연봉을 받은 사람은 다올투자증권의 윤태호 과장으로 나타났다. 그는 상반기에만 34억3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CEO를 포함한 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윤 과장은 채권과 기업어음(CP) 중개영업을 하고 있다. 그는 전체 연봉 중 34억원이 상여금이었으며 상반기 급여는 3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방찬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22억1155만원으로 CEO가 아닌 임직원 가운데 두번째로 연봉이 높았다. 그는 프로젝트파이낸셜(PF)그룹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정상근 현대차증권 부사장(21억6400만원), 안재우 BNK투자증권 상무(20억8700만원),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20억1700만원) 등이 상반기에만 2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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