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생성형AI 구축 경쟁 합류…"엔비디아 칩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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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엔비디아의 H100 칩을 최소 3000개 구매했으며, 킹압둘라대학(카우스트)이 올해 말까지 이를 수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UAE까지 엔비디아의 칩 구매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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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도 엔비디아 반도체 수천개 확보
中기업까지 합류해 엔비디아 칩 구매 경쟁 가열
엔비디아 주가 7% 이상 급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엔비디아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엔비디아의 H100 칩을 최소 3000개 구매했으며, 킹압둘라대학(카우스트)이 올해 말까지 이를 수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 1억 2000만달러(약 1606억원)어치다. UAE 역시 자체 개발한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팰컨’의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천개를 확보했다고 FT는 전했다.
H100은 하위버전인 A100보다 학습속도를 9배 향상시켜 지난해 출시된 제품으로,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용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칩”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가격은 A100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전 세계적으로 AI 소프트웨어 구축 경쟁이 가열되며 H100과 A100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 회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 구글(알파벳) 등이 최첨단 LLM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AI 구축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4개 중국 기업까지 경쟁에 가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UAE까지 엔비디아의 칩 구매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사우디는 A100을 이미 최소 200개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슈퍼컴퓨터 ‘샤힌 III’의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III에는 엔비디아의 슈퍼칩 ‘그레이스 호퍼’ 700개가 탑재된다. UAE는 A100 384개가 탑재된 LLM 팰컨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LLM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했다.
오픈AI가 A100 1024개로 ‘GPT-3’를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버전인 H100을 수천개 단위로 구매한 것은 엄청난 규모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구축하는 생성형 AI 역시 매우 높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7.09%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가량 뛰었다.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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