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00’, ‘나고야00’…'일본 향' 풍기는 간판에도 "노 재팬은 옛말"
도내 일식집들 ‘안도의 한숨’... 돈까스 체인점은 매출 ‘쑥쑥’
“우리 가게가 ‘일본풍’이라 후쿠시마 오염수로 떠들썩 할 땐 괜히 ‘불똥’튈까 걱정했지만, 큰 영향은 없네요.”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반일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식 간판을 내건 업체들은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오후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번화가. 각종 음식점과 주점이 즐비한 ‘먹자골목’에선 일본어 간판을 내건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중 일부 가게는 상호명이 일본어로만 표기됐고, 한글명은 작게 적혀 있기도 했다.
이곳에서 올해 일식집을 개업한 A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걱정이 컸다”면서도 “괜히 ‘일본산 수산물’을 판다는 인식을 주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큰 타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보텐, 가츠라 등 일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과거에는 ‘왜색’이 짙다며 높은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업체들도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힙한 유행’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9년 한일 무역분쟁으로 국내에선 ‘NO JAPAN’(노 재팬)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노 재팬’으로 인한 이들 업체의 매출 타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국내에서 일식 돈까스 체인점인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의 매출은 지난 2019년 868억원으로 전년(897억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2020년(649억원)부터 지난해(722억원)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갓덴스시를 운영하는 ㈜갓텐코리아의 매출은 2018년 250억원, 2019년 279억원, 2020년 281억원, 2021년 347억원, 2022년 461억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
일본계 외식 브랜드로 국내에서 40여개의 지점을 소유한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타격은 없다”며 “과거 일본 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는 했지만, 요즘에는 국내에 워낙 여러 국가의 음식점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특정 국가라고 해서 더 찾거나 덜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상호명을 가진 일본계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관계자 역시 “코로나 시기에 외식업 전반이 부침을 겪기는 했으나 반일감정 등으로 영향 받는 것은 거의 없다”며 “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2019년 불매운동을 겪으며 소비자들은 개인의 소비활동을 정치적인 활동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 각자 판단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사람의 소비를 규제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은 각자의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소비활동을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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