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뭐 볼까? 1위 '오펜하이머'·액션 정우성·로코 유해진 '신작 경쟁'

조연경 기자 2023. 8.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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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오펜하이머'
배우 정우성 첫 연출작 '보호자'
유해진 첫 코믹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
'신작 세 편' 오늘(15일) 광복절 동시 개봉

의미 있는 광복절, 무려 세 작품이 동시 개봉한다. 한국 영화계를 다시금 긴장하게 만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오펜하이머', 배우 정우성의 첫 연출작 '보호자', 그리고 유해진의 치트키 코미디를 앞세운 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이 나란히 극장에 걸린다.

이미 포화 상태인 스크린이 그야말로 빈틈없이 꽉 할 전망이다. 이미 흥행 터를 잡고 있는 작품들도 무시할 수 없는 신작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 '오펜하이머'의 폭풍 전야 신드롬 분위기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자'와 '달짝지근해: 7510'이 허약하기 짝이 없는 한국 영화의 허리 라인을 단단히 잡아줄지 관심이 쏠린다.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는 갈려도 다양성 하나 만큼은 완벽하게 챙기는 영화계다. '오펜하이머'와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 역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오펜하이머'는 광복절에 터지는 원자폭탄, '보호자'는 몸 놀림에 일가견 있는 배우들의 눈호강 피지컬, '달짝지근해: 7510'은 지친 일상에 유쾌한 웃음을 필요 이상으로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과 시대를 그리는 만큼 교육용의 가치가 있을 뿐더러 영화적 가치, 그리고 영화 기술적 가치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흑백 IMAX 필름의 멋을 살리면서 동시에 대사가 들리지 않아도 아날로그 방식을 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뚝심이 곧 영화의 힘이다. '글로벌 수익 6억 달러'를 올린 신드롬 바통을 이제 한국이 잇는다.

영화 '보호자'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배우 정우성이 오랜 꿈이었던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다. 스스로 메가폰을 잡고, 직접 연기까지 펼친 정우성은 지난해 절친 이정재가 감독 데뷔작으로 선보였던 '헌트'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전한다. '비트'의 향기가 가득한 가운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 등 배우들이 완성한 캐릭터의 존재감도 빛난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일영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사회 후 매우 만족하고 흡족해 한 유해진의 기분만 봐도 작품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예상할 수 있다. 유해진의 파트너로 20년 만 스크린 복귀를 택한 김희선이 함께 했다. 유해진·진선규 불패 조합도 다시 만나 볼 수 있다. 묵직함 가득해진 여름 스크린에서 한 줄기 유쾌한 바람이 되어 주길 희망한다.

예매율로만 보면 '어차피 1위는 '오펜하이머''로 귀결되는 듯 싶다. 개봉 전 이미 사전 예매량 50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외화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의 틈새 시장 노림수와 함께 현 박스오피스 톱3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엘리멘탈'의 순위는 어떻게 바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판도가 뒤바뀔 스크린 전쟁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시간을 어떤 작품에 할애할지 주목되는 광복절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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