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대통령 ‘사형’ 선고 받나···군부, 반역죄 기소 방침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반역죄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는 전날 밤 국영 방송을 통해 반역과 대내외 안보 훼손 혐의로 바줌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두 아브드라만 CNSP 대변인은 “이를 위해 필요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니제르 형법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될 경우 바줌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바줌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가족들과 함께 관저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아브드라만 대변인은 쿠데타 이후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부과한 제재 탓에 의약품, 식량, 전기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불법적·비인간적·굴욕적인 제재”라고 비난했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군부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니제르 전기의 70%를 공급하는 나이지리아가 전기 공급과 국경을 차단했다. 회원국 중앙은행의 니제르 자산은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ECOWAS는 이날 니제르 군부의 바줌 대통령 기소 방침에 대해 “또 다른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ECOWAS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니제르 군부가 바줌 대통령을 기소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군부의 입장과 모순된다”고 밝혔다.
니제르 쿠데타 지도부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ECOWAS와 직접 대화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나이지리아 종교지도자인 압둘라히 발라 라우는 전날 성명을 내고 티아니 실장이 ECOWAS 지도자들과의 직접 대화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라우는 ECOWAS 의장국인 나이지리아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2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티아니 경호실장을 만나 수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연합(AU) 평화안보위원회는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AU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달 26일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ECOWAS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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