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맵게” 식품업계 매운 맛 경쟁 ‘후끈’[똑똑!스마슈머]

강동헌 기자 2023. 8. 15.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년 10억개씩 팔려" 불닭볶음면 시리즈 인기에
농심, 신라면보다 2배 매운 '신라면 더레드' 출시
오뚜기 '마열라면', 팔도 '킹뚜껑' 매운맛 인기 동참
제빵업계도 마라고로케·불닭샌드위치로 잘파 공략
불닭 브랜드. /사진 제공=삼양식품
[서울경제]

매운 K라면의 원조격인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나날이 고공행진하면서 매운 맛을 강조한 라면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농심(004370)은 기존의 ‘신라면’보다 2배 매운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오뚜기(007310)도 기존의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한 ‘마열라면’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마라 고로케, 불닭 샌드위치를 새롭게 내놓는 등 제빵업계도 매운 맛 행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매운 라면 열풍 원조 ‘불닭’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

15일 삼양식품(003230)에 따르면, 불닭브랜드(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50억 개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은 3조 원에 달한다. 2012년 출시된 불닭브랜드는 2017년까지 4년 간 10억 개가 팔리다가, 이후 가속도가 붙으면서 매년 10억 개씩 팔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다양한 매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불닭브랜드의 다양한 확장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해외 전용 상품인 ‘야키소바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탕면’이 국내로 역직구되며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600만 개가 팔리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먹방 챌린지’를 이을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플레이 불닭(PLAY BULDAK)’을 개시해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간짬뽕 엑스. /사진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 10일에는 ‘간짬뽕 엑스’를 출시하며 불닭 시리즈를 넘어 다른 제품군으로 매운 맛 라인업을 확장했다. 간짬뽕 엑스는 베트남산 고추를 사용해 기존 제품 ‘간짬뽕’보다 맵기를 4배가량 높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준의 매운맛을 냈고, 용량도 115g으로 9.5% 증량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더 레드’, ‘마열라면’···농심·오뚜기도 매운 맛 경쟁
신라면 더 레드. /사진 제공=농심

농심과 오뚜기도 매운 맛 라면 열풍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이달 신라면보다 2배 더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했다. 신라면 더 레드의 스코빌지수(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는 7500SHU으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앵그리 너구리(680SHU)보다도 높으며 불닭볶음면(4400SHU)의 1.7배 수준이다.

농심은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자극적인 매운 맛만 가미하지 않고 기존 신라면의 감칠맛을 살리면서 매운 맛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마열라면. /사진 제공=오뚜기

오뚜기도 매운 라면인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으로 매운 라면 행진에 동참했다. 오뚜기는 1996년 선보인 열라면의 매운 맛을 매운 맛 경쟁이 치열해질 때마다 강화해왔다. 2012년에는 열라면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함량을 2배 이상 키워, 스코빌지수도 2100SHU에서 5000SHU 이상으로 높였다. 이후 ‘순두부열라면’, ‘열내지마라’ 등 열라면을 활용한 소비자들의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뚜기는 ‘모디슈머(기호에 따라 제품 활용법을 창조하는 소비자)들이 열라면에 주로 첨가하는 부재료에 마늘, 후추 비중이 높다는 점을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양한 매운 맛을 즐기는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마늘, 후추, 고추 세 가지 매운맛을 담은 마열라면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팔도의 '킹뚜껑'도 202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0만 개가 팔리며 매운 맛의 인기를 지속 중이다. 킹뚜껑은 청양고추와 베트남하늘초를 베이스로 활용해 스코빌지수가 1만 2000SHU에 달한다. 팔도가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다가 큰 인기를 끌며 정식 제품으로 전환됐다.

파리바게뜨도 ‘마라고로케’, ‘불닭 샌드위치’로 매운 맛 대열 합류
/사진 제공=파리바게뜨

제빵업계도 매운 맛 인기 행렬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식 매운 맛인 마라 향으로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공략한다. 이달에는 마라향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는 ‘마라페어’를 진행하고 마라 고로케, 마라 소시지, 마라 모찌 등 신제품 3종을 새롭게 내놨다. 파리바게뜨는 마라 관련 해시태그가 인스타그램 내에서 100만 건이 넘으며 잘파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이와 더불어 매콤한 불닭 소스를 활용한 샌드위치도 선보였다. ‘매콤치킨 샐러드샌드위치’, ‘고소매콤 강정 샌드위치’, ‘상큼매콤 치킨커틀릿랩’ 등 3종으로 불닭과 잘 어울리는 야채, 소스, 빵 등을 조합해 맛을 완성했다. 파리바게뜨는 토핑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빵도 튀김빵, 오리지널, 또띠아 등 다양하게 준비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