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8월 들어서만 56원↑…'강달러'의 귀환?
안전자산 선호에 美 달러 강세…中 경제 부진도 영향
이란 동결 자금 해제도 원화도 약세
원·달러 이번주 1340원 선 위협 전망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8월 들어서만 60원 가까이 솟구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여기에 우리나라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따른 달러 유출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원화의 힘을 빼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가 당분간 1340원선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14일) 원·달러는 전거래일 대비 6.0원(0.45%) 오른 13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18일 기록한 1334.2원 이후 최고치로, 지난달 말 기록한 1274.6원에 비해서는 무려 56.3원 오른 수치다.
7월 중순만 해도 원·달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126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다 달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건 미국의 신용 등급이 낮아진 직후 부터다.
이달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102대로 올라왔다. 전날(14일) 오후 한때 103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미국이었지만,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 선호가 높아진 이유가 크다. 반대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원화는 힘을 잃었다.
중국 경기 부진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 경기 위축은 우리나라 수출 회복 지연으로 작용하며 원화 약세로 나타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4.5% 감소했다. 로이터 전망치 -12.5%를 하회한 수치다. 수입은 -12.4%로 로이터 전망치(-5.0%)를 크게 밑돌았다.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021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과 제조, 고용 등 중국 경제 전반이 악화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부실 리스크 역시 위안화 약세 폭을 확대시켰다. 중국 경기 부진 우려에 따른 위안화 투매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도 원화 약세의 또 다른 이유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30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8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우리나라의 이란 동결 자금 해제라는 악재도 맞았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일 한국에 예치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 동결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란 자금이 한꺼번에 인출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채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 큰 부담을 줬고, 실망스러운 8월 1~10일 수출 증가율과 함께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 해결 뉴스에 따른 수급 우려도 원·달러 환율 상승폭 확대 재료로 작용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 등급 하락 여파와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 한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가능성은 한동안 원화 가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원·달러 예상밴드로 1315~1345원을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은 1300~1340원을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지표가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소보다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어 위안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제어해줄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현재 외환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팽배한 상황으로 달러 대체 자산이 없다"면서 "8월 중에는 빅피겨인 130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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