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 삽화가 상페의 유별난 미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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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한 동화 '꼬마 니콜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삽화가가 된 장자크 상페(1932~2022)의 미국 사랑은 유별났다.
프랑스에서 삽화로 성가를 올리던 상페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저명한 문예지 '뉴요커'가 자신에게 표지 그림을 맡겨주길 고대하던 끝에 드디어 1978년 뉴요커의 제안을 받는다.
이후 40년간 뉴요커 표지를 작업하면서 상페는 가느다란 선과 담담한 색이 돋보이는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삽화들로 수많은 미국인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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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1959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한 동화 '꼬마 니콜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삽화가가 된 장자크 상페(1932~2022)의 미국 사랑은 유별났다.
프랑스에서 삽화로 성가를 올리던 상페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저명한 문예지 '뉴요커'가 자신에게 표지 그림을 맡겨주길 고대하던 끝에 드디어 1978년 뉴요커의 제안을 받는다. 이 잡지의 표지 삽화는 예나 지금이나 삽화가들에겐 '명예의 전당'과도 같은 영광스러운 일로 통한다.
이후 40년간 뉴요커 표지를 작업하면서 상페는 가느다란 선과 담담한 색이 돋보이는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삽화들로 수많은 미국인을 매료시켰다.
와인이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 출신에 유럽의 문화 중심 파리에서 활동하던 상페에게 미국은 때로는 억압적이지만 매혹적이고 활기로 가득 찬 나라였다. 특히 뉴욕이 그랬다. 상페에게 파리가 고상하고 아름답지만 과거를 추억하며 늙어가는 도시였다면, 뉴욕은 시끌벅적한 젊은 활기와 미래에 대한 낙관이 가득한 곳이었다.
상페의 오랜 친구인 언론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는 어느 칼럼에서 이렇게 적는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얌전한 부르주아 도시라면, 그에게 미국은 '모든 이가 긍정적이며, 그때마다의 상황이나 삶의 변덕스러운 면모에 맞춰 적응하려 애쓰면서 저마다 나름대로 앞길을 헤쳐 나가는' 대중적인 나라로 비쳤다."
귀족적인 파리와 대중적인 미국과 뉴욕.
그래서일까. 늘 대중의 곁에 있던 상페는 자신이 영어만 잘 할 수 있었더라면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을 거라고 말할 만큼 미국에 푹 빠져들었다.
이번에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미국의 상페'는 작년 8월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상페의 1주기를 맞아 상페가 미국을 여행하며 그린 작품과 그를 기리는 글들을 한 데 묶은 책이다.
따스하고 섬세하면서도 유머와 풍자 감각을 두루 갖춘 상페의 시선으로 본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2012년 국내 소개됐던 '뉴욕의 상페'도 이번에 이 책과 함께 11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에는 상페가 1978년부터 40년간 그려온 '뉴요커' 표지 삽화 160점과 상페의 절친 르카르팡티에가 그를 인터뷰한 글도 수록했다.
상페의 꿈, 뉴욕 생활, 그림에 대한 가치관, 표지 그림을 그리는 방식, '뉴요커'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 얘기 등이 실렸다.
'미국의 상페'와 '뉴욕의 상페' 모두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행복과 여유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 미국의 상페 = 미메시스. 양영란 옮김. 200쪽.
▲ 뉴욕의 상페 = 미메시스. 허지은 옮김. 36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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