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힐스 로프티 고택이 주는 작은 평화 [함영훈의 멋·맛·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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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남호주) 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도시 한복판에 녹지를 조성하고, 도심을 벗어나자 마자 로프티 산맥의 힐스 지역을 만나는 에코(Eco:친자연) 도시이다.
남호주 와이너리의 중요 거점인 맥라렌 베일의 북쪽 끝이기도 한 로프티 산은 과거 와인을 목적으로 많은 도시인과 현지인들이 찾더니, 요즘은 청정 '숲멍'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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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호주 애들레이드)=함영훈 선임기자]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남호주) 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도시 한복판에 녹지를 조성하고, 도심을 벗어나자 마자 로프티 산맥의 힐스 지역을 만나는 에코(Eco:친자연) 도시이다.
남호주 와이너리의 중요 거점인 맥라렌 베일의 북쪽 끝이기도 한 로프티 산은 과거 와인을 목적으로 많은 도시인과 현지인들이 찾더니, 요즘은 청정 ‘숲멍’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다.
▶로프티 고택에서 즐기기= 로프티 하우스는 와인 등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마을 리더의 150여년 된 고택이다. 이곳에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맑은 공기를 흡입하며 평화로은 농촌 풍경, 붉은 띠 일출 풍경을 내려다 보면, ‘이런 곳을 두고 사람들은 현생의 천국이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청정 대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아래로 농가의 소박한 집과 와이너리가 있고, 산맥 쪽으로는 건강한 칩엽수와 계절마다 바뀌는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자연과 공생하기 위해 튀지 않게 지어놓은 예술적 별장들이 군데군데 조심스럽게 착상해 있는 곳이다.
150여년전 마을 리더의 후손들은 최근 자신들의 고택을 일반인들의 호텔 겸 생활문화 체험장으로 개방했다. 우리로 치면 고택 활용, 문화재야행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산속 등대, 산불 겪은뒤 세계의 방재 교과서로= 로프티 산에는 1983년 2월 16일 ‘잿빛 수요일(Ash Wednesday)’로 불리는 산불로 인해 51만 3979에이커가 불타고 28명이 사망했으며 300여명이 집을 잃은 아픈 기억과 산불 예방의 노하우를 품고 있는 파이어 타워가 있다. 산불나기 3년전 이 타워가 만들어졌지만 당시 산불이 순식간에 번져, 수목들은 물론 타워의 상부시설 까지 파괴됐다. 지금도 몇몇 나무는 당시 화마의 흔적을 몸에 지닌채 자라고 있다.
애들레이드 힐스의 로프티산 꼭대기에 34m 높이의 타워는 복원되었다. 아픔을 기억하는 기념물이자 화재 탐지기능을 하는 다목적 건축물이다. 화재가 감지되면 즉시 애들레이드 관제센터에 자동통보돼 가장 가까운 소방서가 출동하고 헬기가 이륙한다. 애들레이드 힐스 헬기는 탐지용 혹은 관광용으로 늘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 출격이 가능하다.
2분이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질지도 모를 초기 발화 구역의 긴급 진압을 위해 타워 부속 건물 옥상에는 6분 까지 견딜 많은 양의 방화수를 늘 보관한다. ‘6분’이라면 주민과 관공서가 총력대응을 동시다발로 진화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크 투어의 상징물이지만, 이곳의 전망이 워낙 좋고, 카페-레스토랑이 운치 있어, 가족 여행객들이 늘 찾는다. 근처에는 아름다운 와이너리, 자연경관, TV 송신탑까지 있기 때문에 유사시 온 시민이 총력전을 펼칠 이유가 충분하다. 당시 화재때 몇몇 수도원, 학교가 전소됐지만, 재건되지는 못했으나, 로프티 하우스는 다행히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애들레이드 산중에서 맛본 한국식 활어회= 로프티 산은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추운 지역(7월말 한겨울 최저기온 영상 3~4도)이다. 영하의 기온으로 잠시 내려갔다 상승할 때엔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엔 호주 전역에 크리스마스 트리 침엽수를 공급하는 임업 농가도 있다.
이 산의 중심, 로프티 하우스엔 이 집 주인의 유물과 아름다운 정원, 체내 공기를 정화하는 이글루형 야외 웰니스 공간 등이 있다. 일출 풍경이 장관이고, 저녁이 되면 이 고풍스런 저택에서 신혼부부 파티, 브라이덜샤워, 어르신의 금혼식 파티 등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호주 최고의 음식점 인증마크 ‘3HAT’을 거머쥔 아더 하디스 베란다 레스토랑의 미식이 기가막힌 곳이다.
정통 유럽식은 물론, 다양한 동서양 요리가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형 활어회를 우리 입맛의 소스에 버무린 음식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동서양 입맛을 연구해 모두의 구미를 충족시킨 소스를 한국인 최진(43) 셰프가 개발했고, 남호주 청정 수산물 회에 버무린 음식으로 모든 손님들의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힐스 지역은 독일이 최초 정착지이고, 도심지역은 영국, 오스트리아 등 최초 정착 리더들의 출신지가 혼재돼 있다. 땅 소유권을 영국에 빼앗기지 않은 원주민의 비율도 어느 지역 보다 높았다. 게다가 몇 십 년 뒤 아시아계 사람들도 이곳에 모여들다 보니, 애들레이드는 도시 개척, 형성 초기 부터 ‘다문화’ 존중이 핵심 모토였다고 한다.
■FIFA 여자월드컵 계기, 호주 애들레이드-탕갈루마-브리즈번 여행, 글싣는 순서
▶2023.8.7. ①포근하게, 짜릿하게..애들레이드의 매력 ②애들레이드, 첫 다문화 자치도시의 정감 ③애들레이드 남호주 오션로드 700㎞ 비경
▶2023.08.13. ④예술축구 이긴 호주 예술, 유럽에 기죽지않은 이유
▶2023.08.15. ⑤호주에선 왜 남호주 와인만 강세일까..벤 농가의 하루 ⑥애들레이드 힐스 로프티 고택이 주는 작은 평화 ⑦남호주 해상마차 타봤니..코알라 안아주기는?
▶2023.8.17. ⑧탕갈루마 야생 돌고래 먹이주기 감동여행 버킷리스트 ⑨K-드라마 같은 탕갈루마 야생돌고래-인간 40년 우정 ⑩퀸즈랜드 탕갈루마 바다 15척의 난파선, 보물선? ⑪탕갈루마섬 사막 질주, 펠리칸 대화..BTS 아미도 ⑫퀸즈랜드-탕갈루마, 우영우 혹등고래 가장 역동적
▶2023.8.20. ⑬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 ⑭브리즈번 강남스타일- 사우스뱅크 르네상스 ⑮브리즈번 스토리대교, 낮엔 오르고, 밤엔 취하고.. (16)파란만장 보타닉과 더 밸리의 나이트 피버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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