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인천까지 뛰어가겠네' 열정 디그… 프로 13년 차 아닌 신인 같은 열정[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박수와 찬사를 보낸기 위해 직접 관중석까지 달려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대한항공이 8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진행된 '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 남자부 조별예선 A조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5-21 21-25 24-26 25-21 15-9)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풀세트 경기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이었다. 바로 프로 13년 차 대한항공 정성민의 디그 장면이다. 정성민은 2010~2012 V리그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LIG (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으며 리베로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데뷔 시즌부터 좋은 활약은 보인 정성민은 현대캐피탈을 거쳐 2017~2018 시즌부터 대한항공은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항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정성민은 허리디스크와 발복 부상으로 한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재활을 거친 뒤 코트에 나온 정성민은 짧은 교체 시간에도 열심히 뛰었다.
1세트 전병선의 스파이크가 진지위의 블로킹에 맞고 크게 튕기자 정성민은 온 힘을 다해 뛰어갔다. 볼을 살리기 위해서 매트를 뛰어 넘어 중계 카메라와 경기 기록석과 충돌하는 위혐을 부릅쓰고 달려갔다. 다행히 큰 충돌을 일어나지 않아서 부상은 당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놀란 관계자들과 동료 선수들이 정성민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코트로 다시 향하게 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정성민의 투지에 감동한 표정이었다. 코트로 향하는 정성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도 정성민의 투지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대한항공은 이번 컵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 빠진 상태이다. 코보컵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적은 인원에서도 투지를 보여준 대한항공 정성민의 노력은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각 선수들마다 맡은 역할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대표팀에 차출이 많이 되었다는 부분이다. 10명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꾸려나갈 것이다. 불평 불만은 없다. 있는 선수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OK금융그룹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승리하며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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