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父 외도 목격해"…정이랑, 24년째 불안증 겪는 이유

배우 정이랑이 과거 아버지의 외도를 직접 목격했던 탓에 남편을 향한 불안증을 겪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14일 SBS 예능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는 정이랑과 그의 남편 김형근씨가 출연했다.

정이랑의 남편 김형근씨는 약 10년간 태권도 관장 생활을 한 뒤 요식업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요식업 CEO로 성공해 전국에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방송에서 정이랑은 술 마시러 간 남편에게 계속 전화를 걸더니, 급기야 직접 남편을 찾으러 나갔다. 남편이 술에 취하면 아무 곳에서나 누워서 자는 버릇이 있기 때문.

김형근씨는 "저는 술 마시고 자는 게 잘못된 것인지 몰랐다"며 "처음에는 왜 잔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생각이 아기를 낳고 바뀌었다"며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잠들었을 때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정이랑은 술버릇뿐 아니라 남편에게 집착하는 다른 이유도 전했다. 정이랑은 "사실 어릴 때 아버지가 바람피우는 걸 목격했다"며 "동네에서 그랬다. 아버지가 놀이터에서 다른 여성의 손을 잡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충격이) 꽤 오래 갔다"며 "그래서 그런가 불신이나 불안증 같은 게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이랑과 절친한 사이인 정상훈은 "트라우마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아버지를 꼭 안아드려라."고 조언했다. 정이랑은 친구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저는 태생이 질투를 갖고 태어난 것 같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