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딩동댕 유치원', 자폐 스펙트럼 장애 캐릭터 '별이' 등장

최이정 2023. 8. 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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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이 사회적 반향을 용기와 원동력 삼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그 후로 7년이 지난 지금, '딩동댕 유치원'은 한국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동안 지향해 온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교육'의 가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별이'를 등장시키기까지,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심사숙고의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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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EBS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이 사회적 반향을 용기와 원동력 삼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2016년, PBS '세서미 스트리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줄리아‘의 등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그 후로 7년이 지난 지금, ’딩동댕 유치원‘은 한국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동안 지향해 온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교육’의 가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말한다. 좋은 선례로 꼽히는 PBS ‘세서미 스트리트’의 ‘줄리아’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 캐릭터이다. ’줄리아‘의 등장 이후, ‘세서미 스트리트’는 꾸준히 ‘줄리아’에 소개하고, ‘줄리아’와 노는 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왔다. ‘세서미 워크숍’의 관계자는 “아이들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특히 ‘줄리아‘를 통해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고 싶었다”고 밝혔다. ’줄리아‘의 등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크게 환영을 받았다.

’딩동댕 유치원‘ 역시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알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별이‘를 탄생시켰다.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보이고, 소음에 민감하며,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는 등 같은 장애가 있는 이들이 흔히 보이는 특징이 있다. 보호자가 항상 곁에 있어야 하고, 특수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의 특성상, ‘딩동댕 유치원’에 다니지 않지만 딩동댕 마을에 살며 자연스레 마주치는 사회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별이’는 잔뜩 놓인 탈 것 장난감을 보고 어려운 이름까지 척척 맞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동차 경적 등 소음과 빛이 주는 자극에 예민하다. 별이가 처음 등장하는 ‘안녕, 별아’ 편에서는 ‘딩동댕 유치원’의 친구들이 ‘별이’를 만나게 되고, 든든한 선생님 ‘딩동샘’을 통해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만의 특징을 전한다. 또한, “별이의 생각을 알고, 또 이해한다면 우리는 벌써 친구가 될 준비가 된 거야!”라고 말하며, ‘통합교육’의 가치를 강조한다.

국내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별이’를 등장시키기까지,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심사숙고의 나날을 보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닌 사고나 행동, 언어적인 표현으로 해당 장애의 특징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자문, 관련 서적은 물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 가족의 인터뷰 및 교육과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참조했다. 감각이 무척 예민하고, 눈 맞춤이 안 되거나 짧으며, 언어발달 지연 등 수많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을 살핀 후, 캐릭터 ‘별이’를 일반적이되 특수 교육을 꾸준히 받아 온 유아로 설정했다. ‘스펙트럼’이란 단어가 붙은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장애를 설명하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제작진 회의는 거듭 이어졌다. 기획부터 촬영까지 ‘별이’가 탄생하기까지 공부와 숙고의 나날이었다고.

‘별이’를 연기할 손 인형 연기자와 담당 성우의 연구와 연습도 잇따랐다. ‘별이’의 몸짓과 목소리를 직접 구사하는 데 있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특성인, 상동행동과 시각 추구, 호명 반응 등 드러나는 특징을 사실적으로 그려야만 했다.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장애 아동에 대한 배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아·어린이에게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정확하고 왜곡 없이 그려 이해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 더불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그린 소통에 관한 동화 ‘상자 쓴 아이’의 작가, 편집자와의 협업을 통해 ‘별이’의 테마곡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몰입을 끌어냈다.

‘안녕, 별아’ 편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정착되는 유아·어린이 시기에 경계와 존중,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보다 폭 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딩동댕 유치원’의 또 다른 도전이다, 제작진은 이번 도전이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새로운 캐릭터 ‘별이’가 함께하는 EBS ‘딩동댕 유치원’은 17일 오전 8시, E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nyc@osen.co.kr

[사진]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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