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합의점 찾을까"…현대重, 임단협 재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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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추석 전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까다로운 쟁점이 될 수 있었던 공동교섭 요구와 교섭 범위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린 만큼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양보를 통해 추석 전에는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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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향후 일정 조율 후 협상 개시 예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추석 전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사는 오는 16일 임금 협상 일정을 조율,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사측 제안에 만족하지 못하면 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7일 20차 임금협상 교섭을 끝으로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같은 달 25일 사측이 기본급 10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하면서 휴가 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3개 조선사 노조와 함께 제시한 2023년 단체교섭 공동 요구안에 준하는 인상안을 원하고 있다.
공동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공동 요구안과 별개로 산업 전환 협약 체결, 사회연대기금 출연, 임금체계 및 각종 제도 개편 태스크 포스(TF) 구성, 근속 수당 연차별 차등 인상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사측은 1차 때 9만원(호봉승급분 포함), 2차 때 10만5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업황 호황에 따라 회사 실적 회복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임금 상승 폭을 키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미 20번의 대화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0차 교섭에서 "휴가 이후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합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휴가 이후 빠르게 정리해보자"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사측의 3차 제시안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8월 총파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면 대승적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발주처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향후 선박 수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까다로운 쟁점이 될 수 있었던 공동교섭 요구와 교섭 범위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린 만큼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양보를 통해 추석 전에는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노조와의 임단협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생산 안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시기"라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폭을 제시할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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