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 바닥 '아직'…가격 인하 잇달아

이인준 기자 2023. 8.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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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전방 산업 부진을 이유로 제품가격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다.

15일 대만 매체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자회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은 최근 8인치 제품의 가격을 10~30%가량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을 낮추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소비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IT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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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VIS, 전방산업 부진으로 제품 가격 인하 나서
'공급 > 수요'에 가동률 '뚝뚝'…가격 낮춰 수요 창출
불확실성에 하반기 전망도 암울…하락 압력 커질 듯
[서울=뉴시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TSMC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전방 산업 부진을 이유로 제품가격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주문 취소가 잇달고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자 가격을 내려서라도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대만 매체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자회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은 최근 8인치 제품의 가격을 10~30%가량 인하했다.

앞서 연초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경기 부진을 이유로 전원관리반도체(PMIC) 제품의 생산 단가를 인하한 데 이어 업체들의 가격 조정 결정이 추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을 낮추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소비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IT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SMC마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전년 대비 4.9% 줄었다.

업계에서는 8인치 공정에서 30%에 달하는 가격 인하 폭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 8인치 웨이퍼 공정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원관리 IC, 구동 IC 등 저부가가치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12인치에 비해 이익률이 박하다.

그럼에도 대폭 인하를 결정할 만큼 고객 주문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주문 취소를 막기 위해 가격 인하라도 해서 수요를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일부 업체는 파운드리 내 일부 장비의 전원을 꺼두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파운드리도 가동률 하락세 지속…하반기도 ‘깜깜’

파운드리 기업의 실적 악화는 대만의 일만은 아니다. 국내 파운드리 기업도 실적 악화와 가동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82% 감소한 899억원을 기록했다. DB하이텍 측은 고객사의 일시적 재고조정으로 자동차·산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공장 가동률도 6월 말 기준 73.83%로, 3월 말 77.40% 대비 하락했다. 상우캠퍼스의 경우 가동률이 60.55%로 내렸다.

파운드리 업계는 하반기에도 업황 회복에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전망치인 '한 자릿수 감소'보다 눈높이를 더 낮춘 것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을 속단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파운드리 업계 3위인 대만의 UMC는 지난달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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