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유감] "한국에 실망" "최악의 악몽"… 외신도 혹평
[편집자주]'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해외 각국에서 스카우트 대원 등 4만3000여명이 한국을 찾았으나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폭염 대응은 물론 기본시설, 식사,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BTS(방탄소년단)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끌어올린 국격을 기성세대인 정부당국이 땅으로 떨어뜨렸다. 국민과 기업들의 지원으로 행사는 최악을 피했지만 잼버리가 남긴 숙제는 만만찮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관한 영국 방송매체 스카이뉴스 보도다. 잼버리의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보도는 영국 매체 가디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디언은 지난 9일 잼버리를 "최악의 악몽"으로 묘사하며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과 텐트 침수, 비용이 많이 드는 철수 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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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잼버리 첫날인 지난 1일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가 긴급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염 경고'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은 4년만이었다.
공금 횡령 의혹 관련 외신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지난 10일 '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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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잼버리에 대한 보도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당시에도 벌레 물림과 온열환자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번 새만금 잼버리처럼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 야외 행사 특성상 과거에도 환자가 발생했으나 이번 새만금 잼버리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잼버리가 국격 훼손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신뿐 아니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번 잼버리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기대했던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준비가 안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잼버리 조직위의 준비 미흡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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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네티즌의 글에 따르면 일부 남학생 잼버리 대원들은 대학교 여자 기숙사를 배정받았다. 문제는 해당 대학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지받은 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 네티즌은 "한국 정부가 미흡한 잼버리 준비를 K팝으로 무마하려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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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의 이번 잼버리 미흡 지적에 대해 그는 "한국 측이 잼버리를 내년(2024년)으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도쿄올림픽처럼 1년 연기됐다면 오히려 도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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