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 결승골에 패했지만, '교체 투입' 황희찬 맨유전서 확실한 존재감..."평점 7.2점", "좌측에서 득점 위해 노력"

신동훈 기자 2023. 8. 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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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팀은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새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울버햄튼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 패배를 당했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프리시즌 동안 황희찬은 몸 상태를 확실히 끌어올렸다. 황희찬의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높낮이가 심했다. 시즌 초반 브루노 라즈 감독이 있을 땐 벤치로 밀려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온 이후 주전으로 도약했다. 골까지 넣으면서 흐름을 살렸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을 당해 빠졌다.

시즌 막판엔 울버햄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에 기여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남긴 기록은 EPL 27경기(선발 12경기) 3골 1도움이었다. 지난 시즌 결과적으로 준수했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기에 황희찬은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하며 다가오는 2023-24시즌을 준비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시즌에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기에 확률이 더 높아졌다.

그러다 갑자기 감독이 바뀌었다.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개리 오닐 감독이 왔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을 구한 감독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다. 브루노 라즈 감독 아래에서 경기력, 결과 모두 최악이었고 강등권에 머물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개선 없는 모습에 결국 울버햄튼은 라즈 감독을 경질했다. 대신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을 이끈 스페인의 감독이었다.

경력 면에서 울버햄튼에 온 감독들 중 최고였다. 강등권에 위치한 팀을 구해내기 위해 로페테기 감독은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결과를 내기 시작했고 울버햄튼은 중위권으로 올라갔다. 국내에선 황희찬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호평을 받았다.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져도 복귀를 하면 계속 기용했다. 로페테기 감독 아래 울버햄튼은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이전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팀들은 괴롭히는 도깨비 팀이었던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 첫 풀시즌엔 그 위상을 회복하기를 원했다. 팬들의 기대감도 컸는데 갑작스럽게 로페테기 감독과 이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울버햄튼은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하면서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지휘가 끝났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에 부임한 다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안정권으로 이끌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했으며 원만히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모든 당사자에게 있어 최선이라 동의했다. 클럽은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브스와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 이 멋진 클럽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모두와 함께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 순간 지지와 도움에 감사를 표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오닐 감독이 부임했다.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 감독 첫 경기를 맨유 원정에서 치르게 됐다. 오닐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조세 사, 넬손 세메두,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라얀 아이트-누리, 페드로 네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선발로 나섰다.

울버햄튼은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주도권은 맨유에 있었는데 쿠냐를 앞세운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25분 쿠냐의 강력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2분 쿠냐의 슈팅은 또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초반에도 울버햄튼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5분 쿠냐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대에 맞았다. 후반 10분에도 쿠냐가 득점을 노렸는데 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맨유도 역습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는데 슈팅은 정확하지 않았다. 후반 17분 사라비아가 빠지고 황희찬이 투입됐다.

 

황희찬은 좌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1분 좌측에서 밀고 와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7분 쿠냐가 다시 한번 득점을 노렸는데 또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론 완-비사카에게 패스를 했고, 완-비사카가 크로스를 보냈다. 바란이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울버햄튼의 미친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6분 황희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안드레 오나나의 연속 선방이 나왔다. 후반 37분 실바의 슈팅은 오나나가 막아냈다. 파비우 실바가 다시 한번 슈팅을 날렸는데 오나나에게 막혔다. 울버햄튼은 사샤 칼라이지치를 투입해 최전방에 힘을 더했다. 후반 45분 황희찬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슈팅이 나왔는데 수비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 슈팅은 옆그물에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내내 울버햄튼의 미친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27분만 소화한 황희찬은 슈팅 4회를 날렸는데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건 없었다. 공 터치 25회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86%(패스 시도 14회, 패스 성공 12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2회, 크로스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률 100%(3회 시도, 3회 성공)를 기록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면서 "황희찬이 교체로 들어온 후 누네스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황희찬은 좌측면에서 자리를 잡았다. 야심이 찬 모습으로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황희찬은 준수한 평가를 받았고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그럼에도 당한 패배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울버햄튼은 맨유전에서 슈팅 23회를 날렸고 유효슈팅 6회는 오나나에게 막혔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원정 부진을 이어갔다. 맨유전 패배를 포함해 원정 9경기 무승이다. 2무 7패다. 2011년 이후 EPL에서 가장 긴 원정 무승이다.

오닐 감독은 "몇 가지 포인트는 있었으나 남은 게 없다. 중앙에서 분투를 하면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내가 원했던 것들을 선수들이 수행해줬다. 선수들은 훌륭했고 실행을 잘했고 기회는 많았다.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움을 남긴 맨유 원정을 뒤로 하고 울버햄튼은 브라이튼을 홈으로 불러들여 2라운드를 치른다. 브라이튼전에선 승리를 노린다. 맨유전에선 교체 출전이었는데 투입 후 좋은 활약과 경기력을 보인 황희찬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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