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내년도 1%대 저성장”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우리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내년 2%대 성장을 예측한 국내 주요 기관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부의 소극적 지출도 계속되며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일보는 15일자 지면에서 이와 함께 상반기 금융권 연봉,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 등을 다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이들 8개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였으나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들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월 말 2.1%에서 3월 말 2.0%로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유지되다가 지난달 말 다시 하향했다. 투자은행들의 전망대로라면 2년 연속 1%대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이는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8개 투자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2.6%), 바클레이즈(2.3%), BoA-ML(2.2%) 등 3개 기관은 내년 우리 경제가 다시 2%대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한국 성장률이 내년에도 1%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국내 주요 기관의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해 2%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도 내년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를 밑도는 데다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은행이 예상치를 낮췄다고 분석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후 경제전망에 대해 “(경기)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경제성장의 한 축인 정부 소비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정부 소비(계절조정·실질지수)는 전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1997년 1분기(-2.3%) 이후 26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줄며 건강보험 급여가 감소한 탓이 크다고 분석한다.
하반기에도 정부 지출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과 KDI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과 KDI는 하반기 정부 소비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이 상반기보다 각각 1.7%포인트, 1.2%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성장률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5%) 중 정부 기여도는 -0.5%포인트다. 1분기(-0.3%포인트)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정부가 GDP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각 금융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 사내이사를 맡았던 김 전 회장은 상반기 28억9796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으로 받은 22억6483만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김 회장의 20년6개월의 근속기간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보수 2위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총 28억5902만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24억35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으나 지난해(46억6500만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증시 불황에 따라 올해 반영된 증권가 성과급이 대체적으로 감소했다는 평가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상반기 28억5700만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10억원이 넘는 상여금을 받아 대표이사 보수를 뛰어넘은 직원들도 상당수였다. 삼성증권에서는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상반기 18억5000만원을 받아 장석훈 대표이사 보수(7억6200만원)를 넘어섰다. KB증권에서도 김현준 전무(17억1000만원)가 상반기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았다. 올 상반기 직원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억1665만원), 부국증권(9937만원), 한국투자증권(8883만원), BNK투자증권(88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억200만원으로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았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3억원을 수령했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상반기 6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공시 기준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되지 않았다.
은행장 중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18억6000만원으로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해 6억8200만원을 받았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330.9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18일 1334.2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여 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8일 1260.4원까지 낮아졌으나 이달 들어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의 수요를 높였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 31일 3.96%에서 8월 11일 4.15%까지 상승했다”며 “캐리트레이드(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달러 영향력이 향상된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수요를 뒷받침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고, 유럽국가에서도 신용위축, 경기둔화 우려로 유로화 약세를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30분 기준 102.94로 나타났다. 달러인덱스가 기준점 100을 넘으면 주요국 통화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의미한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강달러 기조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통화정책보다 미국 경제의 점진적 둔화를 반영하며 (미 달러의) 약보합 흐름을 기대한다”며 “하반기 한국 경제가 대외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며 원화도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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