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지속가능성, 미술의 실천적 과정…'할 수 없는 것을 뺀 나머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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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콜렉티브는 오는 17일부터 9월23일까지 올해의 기획전시 '할 수 없는 것을 뺀 나머지'를 연다.
이번 전시는 김태연, 윤주희, 조재영, 믹스앤픽스(권동현, 구재회, 신익균, 염철호, 최주원)가 조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의 실천적 과정을 추적한다.
실용과도 관계없고 잉여의 산물인 창작작업과 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전시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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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씨알콜렉티브는 오는 17일부터 9월23일까지 올해의 기획전시 '할 수 없는 것을 뺀 나머지'를 연다.
이번 전시는 김태연, 윤주희, 조재영, 믹스앤픽스(권동현, 구재회, 신익균, 염철호, 최주원)가 조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의 실천적 과정을 추적한다.
실용과도 관계없고 잉여의 산물인 창작작업과 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전시에 담겨있다.
예술이 '환경'을 언급하는 건 역설적이다. 전시 하나를 여는데 종이부터 나무, 페인트 등 많은 자원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판매되기 전까지 하나의 작품은 작업실 구석에 보관되고, 끝까지 팔리지 않을 경우 때에 따라 폐기도 된다. 쓰레기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미술인 셈이다.
김태연은 창작물이 시공간을 초월해 지속가능성으로 '구작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중성적 구조물'은 개인전 이후 컨테이너에 보관했던 설치 작품 중에서 지지대나 받침대 같은 부수적 구조물들이 작품의 보조를 넘어 상호보완하며 기능을 상쇄해 대상 그 자체가 주연으로 새롭게 등장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윤주희는 삶의 의지를 상징하는 구조물로 제작했던 '긴 하루를 사는 이들을 위한 기념비'를 변형해 '뭘 굳이'를 만들었다. 새로운 전시를 위해 제작했던 신작은 개인전 취소라는 이유로 드러낼 수 없었다. 상실과 체념을 경험한 작가는 단단하게 서 있던 작품을 분절하고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형상으로 흩뜨려 또 다른 자리를 점유하게 했다.
조재영은 증식과 변용의 가능성을 담은 조각의 본질에서 환경의 문제와의 유사성을 탐색한다. 부동의 상태로 멈춰진 조각이 아니라 유닛(unit)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노마드의 상태를 구현한 '앨리스의 방'은 고정된 불변의 명제란 무엇인가를 재사유하게 한다.
존재의 물리적 조건에 따라 유동적인 변화를 거쳐 완성되는 조각 작품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한정된 활동과 규격화된 정답 찾기가 아니라 핵심의 중심을 찾아 끊임없는 비워내기임과 동시에 한없이 증식 가능한 변용·변형의 순간에 집중한다.
믹스앤픽스는 작품화가 되지 않았지만 버릴 수 없는 사물들을 수집하고 재조합해 벼룩시장 좌판의 미감을 재현한다.
작가로서 혼자 할 수 없거나 혼자서 버거운 부분을 작가 5명의 협업으로 보완하고 채우기 위해 결성된 믹스앤픽스는 유의미한 나눔을 위해 공유된 비효율적 다양체를 작업실 한편에 자리했던 터널 모양의 진열대 위에 채워나간다.
잡동사니처럼 보이는 사물들은 무질서 속에서 발견된 새로운 조형성을 통해 사물이 지닌 쓰임과 버림, 소유와 나눔 등의 가치를 환기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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