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호실적에도 IPO 소식 조용…이유는?

이정현 기자 2023. 8.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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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의 IPO(기업공개)가 감감무소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이 계속 침체돼 있어 LG CNS의 상장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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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마곡사옥 전경


LG CNS의 IPO(기업공개)가 감감무소식이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계속해서 기대감을 표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IT 투자 위축, LG가(家)상속세 재판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관망 모드로 들어선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의 IPO는 지난해 5월 KB증권, BOA(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이후로 진척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검토했던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하지 않았다.

LG CNS의 실적은 순항중이다.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3726억원, 영업이익 113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30%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은 2조4216억원,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9%, 16% 증가했다.

아울러 LG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ERP(전사적자원관리)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수혜도 예상된다. 하지만 LG CNS는 구체적인 IPO 계획 및 시점에 대해 "내부 검토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현재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를 동종업계 피어그룹으로 보고 기업가치,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비교하지만 LG CNS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선 삼성SDS와 LG CNS는 클라우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영역의 성격이 다르다.

삼성SDS의 주가가 실적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점도 비교가 어려운 이유로 꼽는다. 삼성SDS의 주가는 삼성가(家) 지분 매각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LG CNS는 AWS(아마존웹서비스)같은 빅테크를 동종업계 피어그룹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가(家) 상속세 소송때문에 IPO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현재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상속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구 회장 측은 상속세 산정 당시 LG CNS 주가 산정이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IPO를 거쳐 LG CNS의 주가가 산정되면 해당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룹 차원에서 LG CNS의 IPO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CNS는 당분간 기업가치를 더 올리기 위한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LG CNS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금융DX(디지털전환) △스마트물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앱(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필두로 클라우드 사업을 가속화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 가상 공장 등 신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몇 개 없고 하는 일도 다양하지 않을 때나 삼성SDS나 LG CNS, SK C&C 등을 동종업계로 묶었지 지금은 경쟁사들도 다양해지고 각 SI 기업마다 특화 분야가 달라 단순히 관계사 IT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동종업계로 묶긴 어렵다"며 "LG CNS 입장에선 지금 기업가치로 IPO를 진행하는 것보단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이 계속 침체돼 있어 LG CNS의 상장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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