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위터', 이용자 수익 분배 늦장 논란…"지급 지연돼 죄송"
광고 배분 논란에 수익 창출 문턱 낮추기도
(서울=뉴스1) 손엄지 정지윤 기자 = 엑스(옛 트위터)가 이용자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했지만 광고료 지급이 늦춰지고 있어 논란이다. 엑스의 광고료 지급 기준에 이용자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는 이달 초부터 이용자에게 광고료를 분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는 지난달 말까지 광고료 지급 분배를 끝냈어야 하지만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각) 본인의 엑스 계정에서 "콘텐츠 제작자에게 광고비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아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수익금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후 3일 뒤 8일(현지시각) 엑스는 공식 계정에 "창작자들을 위한 광고 수익 분배가 진행 중"이라며 "지급이 지연된 점에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엑스는 이용자를 다시 플랫폼으로 유인하려고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광고 수익이 59% 급감한 영향으로 오인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가 매달 유튜브로부터 수익을 공유받는 것과 같은 프로세스다.
엑스로부터 수익금을 정산받았다는 인증글이 하나 둘 나오는 가운데 불만도 적지 않다. 팔로워가 훨씬 적은 이용자보다 광고 수익이 조금 들어왔다는 것이다. 명확한 수익 배분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이같은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엑스 이용자는 머스크를 태그해 "지난달 엑스에서 트렌드 1위를 차지했는데, 팔로워가 8만명이 계정이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면서 "왜 엑스가 나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이용자의 팔로워수는 64만명이다.
해당 게시글에 머스크는 "당신의 콘텐츠와 함께 광고하길 바라는 광고주를 찾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까지 도와줄 수 없다"고 답했다.
엑스의 수익 분배 자격 요건도 문제다. 엑스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 프리미엄(블루) 가입자여야 하고, 엑스의 결제 프로그램인 스트라이프(stripe) 계정이 있어야 한다.
블루 가입자는 좀 더 긴 동영상과 음성 파일을 올릴 수 있다. 무작위로 뜨는 광고는 일반 사용자와 비교해 절반가량이다. 이용료는 월 8달러다.
머스크는 "엑스 프리미엄 가입자가 아닌 경우 광고비는 엑스가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엑스 프리미엄 가입자가 아닐 경우 다양한 콘텐츠로 광고매출을 견인해도 이용자에게는 수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고 모두 회사 몫이 된다는 의미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프리미엄 가입자가 아니어도 콘텐츠에서 발생한 수익은 모두 공유받을 수 있다"면서 "구독서비스에 가입해도 광고를 절반은 봐야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수익 분배 조건 논란이 계속되자 11일(현지시각) 엑스는 조건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최근 3개월 간 올린 글의 조회수가 1500만회 이상을 달성해야 했지만 이제는 500만회만 넘어도 수익을 배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고 수익 최소 지급금도 50달러에서 10달러로 하향됐다.
한편 엑스의 현금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광고 수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엑스에 게재하는 광고비를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또 지난해부터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를 내도록 했다.
이달 8일(현지시간)에는 디지털 광고 기술 회사인 인테그랄 애드 사이언스(IAS)와 1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IAS는 광고주들이 온라인상에 광고를 싣기 전에 자사의 광고가 논란이 되는 콘텐츠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최근 엑스가 무분별하게 유해 콘텐츠를 노출한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는데, IAS와 계약은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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