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가계부’에 질렸다…“내년 2분기 금리인하” 반가운 이유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8. 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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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진정되며 금리 정상화 욕구에
분기별 0.25%P씩 내릴 것
최종금리 3.25% 도달 전망
[사진 = EPA 연합뉴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2분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처음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후에는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내려 최종 금리가 3.25%(상단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2분기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얀 하치우스와 데이비드 메리클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욕구에 따라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건너 뛰고 오는 11월 회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추세가 최종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둔화됐다’고 결론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는 분기당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 속도는 불확실하다”면서 “정상화가 금리인하를 위한 특별히 시급한 동기는 아니며, 그 이유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리스크도 상당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도 4.7%로 전월(4.8%)에 비해 낮아졌다. 보고서는 “금리가 결국 3~3.25%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가 물가가 치솟자 작년 3월부터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하며 금리를 지난달 5.5%까지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89%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다음달 금리 결정을 놓고 연준 내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비즈니스는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분열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큼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고 보지만, 다른 이들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NN은 “이달 말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9월 금리 결정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캐럴 슐라이프는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용시장 강세는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충분한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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