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속도전’…“의혹만으로 해임” 반발
[앵커]
보신 것처럼 공영방송 이사 해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 중인데요.
해임 속도도 속도지만, 근거로 든 사유 역시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진행 중인 감사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임 절차부터 시작해, 이사진과 야권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송통신위원회가 내세운 남영진 KBS 이사장의 해임 사유는, 방만 경영 방치와 법인카드 부당 사용 의혹입니다.
지난해부터 감사원이 방만 경영 관련 감사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비리 혐의 등은 찾지 못했고, 법인카드의 경우 국민권익위가 이제 조사를 착수한 상황입니다.
MBC 방문진 두 이사에 대해선 관리·감독 부실과 주식 차명계좌 의혹이 있는 후보를 MBC 사장에 선임한 점 등을 해임추진 사유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방문진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방통위 검사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2달 새 5명의 공영방송 이사 해임이 추진됐는데 수사나 감사기관에서 혐의를 특정한 것은 윤석년 KBS 이사와 정미정 EBS 이사 2명, 나머지는 아직 의혹 단계입니다.
[조승래/민주당 과방위 간사 : "감사원의 판단도 나오지 않았고, 법원의 법적인 판단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하게 그런 의혹이 있다라는 이유만 가지고."]
해임추진 일정은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한 달여 전 윤석년 KBS 이사 해임안을 처리한 데 이어, 남영진 이사장 해임건의도 앞당겨 처리했습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안까지 다음 주 처리되면 김효재 직무대행 퇴임인 23일 이전에 공영방송 이사회 구도는 여권 우위 내지는 여야동수로 바뀝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취임 전까지 현 KBS 사장 해임도 가능한 일정입니다.
[이동관/방통위원장 후보자/지난 1일 : "과거 선전 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저희가 언론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18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야당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방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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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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