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2’ 구교환이 ‘점’ 찍은 정해인 후임은?[M+인터뷰②]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8.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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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구교환, 정해인의 ‘안준호’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한 이유
터미널 신에서 전한 “또 봐”의 의미 공개
한호열의 전역, 구교환이 지목한 정해인의 후임은 누구?

‘D.P. 2’ 구교환이 정해인의 후임으로 깜짝 놀랄 인물을 추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D.P. 2’에서 병장 한호열 역을 맡은 구교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D.P. 2’에서는 한호열의 아픔도 느낄 수 있었다. 유쾌하고 장꾸미 넘치는 한호열이 아닌 남들은 알 수 없던 그의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는 에피소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석봉(조현철 분) 사건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의 간절한 마음 역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구교환은 이를 절제하면서도 중요한 순간 폭발적으로 터트렸다.

그만큼 시즌2에서 구교환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또한 정해인과의 티키타카 케미는 물론, 전역 엔딩으로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교환은 전역 엔딩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하며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D.P. 2’ 구교환 사진=넷플릭스
#. 구교환과의 일문일답
Q. ‘D.P. 2’ 때 한호열의 어떤 점에 더욱 집중했을까.

A. 캐릭터를 보고 판타지스러운 부분에 대해 영감을 받지 않나. 호열이가 ‘이런 상태의 인물이였구나’ 생각하고, 시즌1의 상태를 되돌아보게 됐다. ‘호열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적구나’ 싶었다. 그래서 호열이가 집중하는 것은 안준호 하나였다. ‘안준호에 대해서만 생각하자’ 그런 지점들도 있었을 거다. 호열이는 구자운(지진희 분)에게 가서 ‘내가 그렇게 하겠다’라고 한다. 그게 호열이가 하는 최선의 무기였던 것 같다. 호열이가 되게 용기를 낸 인물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Q. 시즌1은 안준호의 성장 같았다면, 시즌2는 한호열의 성장담 같기도 했다. 전역 엔딩까지 그런 여운을 줬다.

A. ‘D.P.’는 안준호의 성장담이고, 한호열은 안준호가 만난 사람들 중 하나이지만, 준호에게 영감을 줬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호열이에 대한 어떤 전사나 혹은 제대 후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게 당연한 것 같고, 호열이는 여백이 있을 때 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호열이 자체도 감정을 들키고 싶은 타입은 아닌 것 같아서, 성장보다는 ‘호열이 답지 않게 컨디션을 들키네?’라고 생각했다. 호열이가 오열하는 연기를 하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 시즌2를 보면 호열이가 금수저인 부분이 드러난다. 구김살 없는 성격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즌1에서도 이런 전사를 알고 있었나.

A. 호열이에게 (돈이) 얼마 있는지. 호열이가 큰 집에 혼자 있을 때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기는 했다. 호열이가 준호와 다른 성격이 있는 건 맞다. 그런데 호열이의 전사에 깊게 들어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농담 같은 인물, 준호 주변에서 돌고 있는 위성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느껴야 할 감정을 준호에게 느낀 것 같고, 그래서 준호를 구했던 것 같고. 넷플릭스적 허용을 하면서까지 나온 게 한호열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한호열의 행위가 서사가 되는 거지 않냐. 그런데 한호열의 재산 이야기는 재밌다. (웃음) 같이 만들고 싶다. 엔딩도 준호를 보면서 끝나서 중요한 것 같다.

‘D.P. 2’ 구교환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Q. 호열이의 마음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을까.

A. 터미널 신. 준호와 이별하는 장면은 내가 연기적으로 자주하는 경험이긴한데, 그 인물의 감정을 갖고 오지만 사적인 모습을 가지고 와서 그 신을 만들기도 한다. “또 봐”라는 대사가 있다.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인사이기도 하다. 조금 더 궁상맞는 이야기기기는 한데, 시즌2를 진행하면서 한호열의 애드리브를 줄이자는 게 목적이었다. 한호열의 애드리브는 극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이었는데, 시즌2는 텍스트 그대로 옮기자고 했다. 그런데 “또 봐”는 어쩔 수 없이 튀어나왔다. 웃기려고 했던 말이 아니었다. 또 못 볼 것 같아서 또 봐라고 했다. 나는 이미 늙어 있고. (웃음) 극 안에서 제대를 했고, 이 캐릭터와 잘 이별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Q. 감독님이 인터뷰 중 호열이 말뚝을 받고 부사관으로 참여할 거라는 이야기도 오갔다. “또 봐”에 시즌3에서 날 버리지 말라는 의미는 없나.

A. 부사관보다는 사회에서 등장하고 싶다. 군대도 다시 가고 싶은데 한호열의 다른 모먼트들을 관객분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한 번 생각해볼까.

Q. ‘내 몸에 디피가 흐른다’라는 대사가 재밌었다. 애드리브였나.

A. 감독님한테 말하고 했고, 한호열다운 것 같았다. ‘되게 외로운 애구나’ 했다. 얼마나 신났겠냐. 자기를 찾는 연락을 받았다는 게, 누구보다 신나있는 한호열이 안타까웠다. 집에 있을 때가 오히려 더 편해야 하지 않나. 휴가라는 게. 저렇게 찾는다고 기뻐하는 한호열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시즌2에서는 호열의 분량이 줄고, 전역까지해서 아쉽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었다.

A. 극을 대할 때, 인물을 대할 때 분량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인물을 좋아하는거지, ‘많이 나와야 돼’를 했으면 대하드라마를 했을 거다. (웃음) ‘박하경 여행기’는 3부에만 등장하는데 난 (작품 전체에) 다 나온다고 생각한다. 되게 만족도가 높고 좋아하는 작품이다. 한호열도 나에게 그런 작품이다. 분량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 인물이 끼치는 영향들을 생각한다. 한호열은 계속 등장하지 않나. 그걸 계속 생각하는 것 같다.

Q. 이제 전역까지 했는데 안준호의 후임을 뽑아보자면?

A. 구교환이요. (웃음) 얼굴에 점을 붙이고 다시 나타나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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