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무빙'…위기의 디즈니+ 구할 히어로 될까
'무빙' 흥행 실적 따라 디즈니 K-콘텐츠 투자 향방 갈릴 듯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500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드라마 '무빙'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빙'이 주요 드라마 평가 사이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비슷한 점수를 받은 가운데 국내 디즈니플러스 앱 일일 이용자 수(DAU) 30만명대 회복도 이끌었다.
국내 콘텐츠 제작업계는 '무빙'의 흥행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디즈니가 적자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K-콘텐츠 투자 향방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1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공개일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디즈니플러스 평균 DAU는 31만8658명이다.
디즈니플러스가 DAU 30만명대를 진입한 건 드라마 '카지노' 마지막화 공개일쯤이었던 3월23일(35만4407명) 이후 처음이다.
웹툰 작가 강풀의 만화 원작 기반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비가 50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9일 무빙 1~7화를 동시에 선보인 후 매주 2화씩 공개하고 있다. 웹툰 총조회수가 2억회를 넘었던 만큼 공개 전부터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공개 후에도 시청자들의 평가는 아직은 호평이 더 많다.
드라마 리뷰 사이트 '마이드라마리스트'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기준 무빙 평점은 10점 만점에 8.8점이다. 드라마 '카지노'(7.6점)보다 높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과 같다.
OTT 사업 개편 들어간 디즈니, K-콘텐츠 투자 확대? 축소? 무빙에 달렸다
K-콘텐츠를 바라보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K-콘텐츠는 더 없는 효자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글로벌 흥행 성과가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디즈니의 K-콘텐츠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카지노'가 흥행했지만 국내 OTT 시장 점유율에서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 이어 5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무빙' 성과에 따라 향후 디즈니 또한 K-콘텐츠 투자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디즈니 입지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스트리밍 사업부 영업손실액은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액을 약 52%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물고 있다.
급기야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이 저조한 국가에는 현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줄이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OTT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디즈니에게 한국 시장 위상은 크지 않다. K-콘텐츠로 웃고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토종 OTT에 밀려 가입자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월평균 DAU는 24만7101명으로 넷플릭스(283만5068명), 티빙(128만4092명), 웨이브(104만2322명), 쿠팡플레이(66만9590명)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카지노' 이후 드라마 '형사록2',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으나 화제성이 저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한국 법인 오리지널 콘텐츠 팀을 해체할 것이라는 설도 돌았다. 김소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한국 콘텐츠 투자·제작 계획은 변한 게 없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캐롤 초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도 지난달 한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 제작에 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가 OTT 사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에 나선 시점인 만큼 '무빙' 흥행 여부가 K-콘텐츠 지속 투자 여부를 가리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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