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 효자로" K라면업계 올 2Q 실적 날았다…3Q는 '글쎄'
삼양식품, 2분기 영업익 61% 늘어난 440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농심과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고물가에 불황이 이어지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라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계속된 것도 실적 개선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15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10.8% 늘었고, 영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1162.5% 급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204.5% 늘어난 수치다.
농심의 실적 호조는 고물가에 '서민 음식'인 라면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2분기에는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38.4%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99억원, 매출은 1조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오뚜기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라면 및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에 대해서는"영업 외 수익(전년 부동산 매각)이 줄어들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불닭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올해 7월 중순 기준 불닭브랜드(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50억개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출시된 불닭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억개씩 판매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3분기에도 라면 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지난달 농심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일부 라면 가격을 내리면서 그 영향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상승과 고물과 영향으로 라면 업체들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가격 인하 여파가 3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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