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임스 해스텐스 CMO “최고의 수면이 더 나은 삶을 만들죠”

김은영 기자 2023. 8.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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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달리기’라면, 침대는 ‘달리기 장비’
천연 ‘말총’이 스프링 역할... 쾌적한 수면 환경 만들어
주 고객은 기업가·운동선수... ‘가치소비’ 영향으로 젊은 고객 늘어
“침대는 최고의 컨디션을 위한 투자”

“해스텐스의 미션은 최고의 수면을 전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임스 애쉬베르거(James Aschberger) 해스텐스 글로벌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조선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스텐스는 1852년 페르 아돌프 얀손(Per Adolf Janson)에 의해 스웨덴에서 설립됐다. 처음엔 말 안장 제조로 시작했으나, 171년째 말총을 이용해 침대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1952년부터는 스웨덴 왕실에 침대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침대 하나 가격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12억원에 달하다 보니 ‘침대계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국내에선 아이유, 블랙핑크 제니, 김연경 등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사용한다고 알려져 인지도가 높아졌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천연 소재를 이용해 스웨덴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말총’은 해스텐스를 만드는 핵심 소재로, 브랜드명 해스텐스도 스웨덴어로 ‘말’을 뜻한다.

수백만 가닥의 말총이 스프링 역할을 해 인체를 포근하게 감싸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천연 소재인 말총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스웨덴에서는 대를 물려 침대를 쓰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제임스 애쉬베르거 해스텐스 글로벌 최고마케팅경영자(CMO). /해스텐스

한국 언론과 진행한 첫 인터뷰에서 제임스 CMO는 수면을 ‘달리기’에, 침대를 ‘달리기 장비’에 비유해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침대가 개인의 삶에 가장 밀착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으로 봐선 안 된다”며 “많은 고객이 질 좋은 수면과 최고의 컨디션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해스텐스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CMO는 스와로브스키, 스와치그룹,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에서 브랜드 전략 및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를 역임한 후 2021년부터 해스텐스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해스텐스가 수면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넘치는 정보와 고도화된 연결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그 어느 때보다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 만큼 품격 있는 수면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6대에 걸쳐 이어져 온 해스텐스의 변치 않는 철학은 ‘타협하지 않는 품질’이다.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침대를 전함으로써, 고객의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다.”

해스텐스의 대표 모델인 '2000T'. 가격은 1억원 수준이다. /해스텐스

─해스텐스가 생각하는 ‘숙면’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수면을 ‘달리기’에, 침대를 ‘달리기 장비’에 비유한다. 만약 슬리퍼를 신고 불편한 옷과 가방을 매고 달리기 경주를 한다면, 달릴 순 있겠지만 실력은 형편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몸에 맞는 신발과 복장, 음악까지 함께 한다면 더 빠르고 쉽게 달릴 수 있다. 수면도 마찬가지다. 좋은 침대와 베개, 시트, 이불 등 최적화된 수면 시스템을 갖추면 우리 몸은 수면 활동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파란 체크 무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해스텐스를 상징하는 파란 체크는 예술과 디자인에 조예가 깊던 4대 오너 잭 리데(Jack Ryde)가 만든 것으로, 1978년 ‘2000T’ 침대가 출시될 때 처음 공개됐다. 당시 침대는 베이지, 브라운 등 단색 매트리스가 일반적이었기에, 파란 체크는 단숨에 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파란 체크는 고도로 기능적인 목적의 디자인임과 동시에,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제작되는 해스텐스의 장인정신을 상징한다. 출시 후 4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해스텐스와 동의어로 인식되며, 최고의 수면과 품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해스텐스는 K팝 스타와 운동선수들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유명해졌다.

“해스텐스의 고객들은 수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컨디션과 퍼포먼스(성과)의 가치를 이해하는 분들이다. 깨어 있는 동안의 컨디션과 집중도, 생산성 측면에서 수면의 질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걸 아는 분들이다.

실제 1/1000초가 승패를 결정하는 스포츠 분야의 챔피언, 순간의 판단과 선택으로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업가, 예술을 창조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등 매일의 컨디션이 중요한 많은 분이 해스텐스 침대를 선택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침대라는 제품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 개인의 삶에 밀착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인간의 면역 체계와 건강 등 삶의 질에 기여하는 가치를 고려할 때 질문에 대한 답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객에게 수면 퍼포먼스(Sleep Performance)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침대가 단지 인테리어 오브제로서가 아니라 수면, 나아가 컨디션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구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해스텐스 스웨덴 본사 및 공장. /해스텐스

─고객에게 해스텐스가 어떻게 각인되길 원하는가.

“해스텐스의 미션은 최고의 수면을 전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세상을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스텐스를 통해 많은 이들이 최고의 수면을 누리고, 완벽한 컨디션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하길 바란다.

더불어 해스텐스의 5대 오너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얀 리데(Jan Ryde)가 집필한 책이 곧 발간될 예정이다. 책을 통해 해스텐스의 핵심 가치가 전해지길 기대한다.”

─향후 계획이 있나.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 수면과 건강의 관계 및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구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가치소비에 공감하는 젊은 고객들의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해스텐스는 스프링과 프레임에 25년 보증을 적용한다. 그만큼 고객은 장기간 만족하며 환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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