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풍향계] ‘순살’·‘물갈비’ 시끄러운데… 입주 반년된 중앙동은 ‘침수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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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살'(철근 누락)·'물갈비'(폭우 타설) 아파트란 조롱 섞인 용어가 퍼지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는 '침수 청사'란 이름이 붙여졌다.
15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건물 내 사무실과 복도 곳곳에서는 누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5개 동(棟)이 이어진 기존 세종청사 건물들 사이 한 가운데 지하 3층·지상 15층의 중앙동이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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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살’(철근 누락)·'물갈비’(폭우 타설) 아파트란 조롱 섞인 용어가 퍼지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는 ‘침수 청사’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달 폭우에 이어 이달 태풍까지 몰아치면서 중앙동 건물 곳곳에서 빗물이 새어 들어온다는 제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중앙동은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새 건물이라는 점에서 공무원들 사이에선 부실시공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청사관리본부와 시공사인 HL디앤아이한라는 문제가 된 곳들에 틈틈이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단 입장이다.
15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건물 내 사무실과 복도 곳곳에서는 누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난 7월 중순엔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비닐을 임시로 덧대 물받이로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난 10일에도 비슷한 피해는 반복됐다. 중앙동 건물은 전면이 파란색 유리창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인데, 창틈을 통해 빗물이 샌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복도와 사무실 곳곳에서는 비닐과 통으로 임시 물받이를 설치해 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공무원은 “한두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누수가 잇따르고 있다”며 “창문이 닫혀 있었는데도 창가에 놓아둔 책이나 소지품들이 모두 푹 젖어서 난리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침수 청사’, ‘청사 워터파크’ 등의 자조 섞인 표현도 나오기 시작했다. 설계·시공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한 문제가 지적된 ‘순살 아파트’,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강행해 문제 된 ‘물갈비 아파트’ 등과 함께, 툭하면 비가 새는 중앙동을 이같이 이름 붙인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들어서 있는 중앙동은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건물이다. 15개 동(棟)이 이어진 기존 세종청사 건물들 사이 한 가운데 지하 3층·지상 15층의 중앙동이 우뚝 서 있다. 중앙동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을 이번에 처음 겪는다. 2020년 착공한 중앙동은 당초 지난해 8월 공사를 마치고 12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을 맡았다.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시공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유리 창틀에 실리콘 코킹(구조물이 갈라진 틈을 실리콘으로 붙이는 작업)을 쏘는데 꼼꼼하게 쏘지 않아 발생한 조그만 구멍을 통해 물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무실 천장 역시 이런 틈으로 유입된 물이 모인 것이거나 휴식 공간으로 7층에 마련된 (하늘이 뚫린) 데크 공간을 통해 물이 들어와 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청사관리본부와 한라 측은 보강 공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그간 여러 차례 시공사 측에서 와서 보완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 태풍 때도 같은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건물을 사용하는 직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비가 완전히 그치고 난 뒤 업체와 다시 일정을 잡아서 하자 보강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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