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양이 AI에 놀란 정부…가금류 검사 전체농가로 확대한다

임용우 기자 2023. 8. 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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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고양이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자 정부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금류 방역기준부터 반려동물용 사료 관리 체계까지 대책을 마련해 미연에 재발을 방지할 방침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반려동물로의 AI 전파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도축·출하 전 가금류 AI 검사 대상 확대, 사료 분류체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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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도축·출하 전 표본 검사량 대폭 확대…전체 농가 대상
2024년까지 선진국 수준 펫푸드 분류 체계도 마련
서울 구로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고양이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7년 만에 고양이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자 정부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금류 방역기준부터 반려동물용 사료 관리 체계까지 대책을 마련해 미연에 재발을 방지할 방침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반려동물로의 AI 전파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도축·출하 전 가금류 AI 검사 대상 확대, 사료 분류체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용산구와 관약구 한 동물보호소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와 관악구 동물보호소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AI에 확진된 것으로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양이에게 급여되던 사료 내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오염된 사료는 제조 당시 멸·살균 등 공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AI에 걸린 오리가 사용된 원료육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생식사료 제조업체와 동물보호소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전수조사에도 AI 감염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감염된 가금류가 싼값에 불법적으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장부 등을 수거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상거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력하던 가능성에서마저 오염원이 특정되지 않은 셈이다. 당국은 아직까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오염원을 특정할 수 없을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형) 항원이 검출돼 방역요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2022.12.20/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AI 확산 방지대책으로는 도축·출하 전 검사를 확대해 유통과정에서의 오염원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기존 AI 방역지침은 농가의 30%를 무작위로 선정해 사육동당 10마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을 경우 도축·출하를 허가하고 있다.

출하 전 검사에서 통과한 개체라도 도축하는 과정에서 의심사례가 나올 경우 제외하기는 했으나, 이번에 가금류를 사용한 고양이 생식사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방역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존 방식의 틀을 유지하며, 대상을 전체 농가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AI 검사 수를 늘려 의도치 않게 방역지침에서 확인되지 않은 오염 개체를 찾아내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또 방역지침에서 벗어나 있던 식용 처리 업체와 생식 제조업체에 대한 기준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반려동물 사료가 기존에 가축용 사료와 함께 관리돼 관련 방역지침이 미비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2024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펫푸드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사료관리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멸·살균 방식, 영양소 표시 등에 대한 전체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명의 표시사항 개선, 단미, 배합, 보조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침을 마련해 반려동물 사료의 안전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21일 고양이 동물보호소에 대한 방역대가 해제된다"며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혹여나 발생할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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